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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손학규 잊고 文 견제, 李 포용 '본선 통합 행보'

염수정 추기경 예방…재벌개혁 등 정책일정 강행군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이원준 기자, 전민 기자 | 2017-03-16 19:26 송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내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있다. 2017.3.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는 16일 경선 라이벌인 손학규 전 대표와의 물밑 신경전을 뒤로 하고 '본선'에 대비한 통합 행보를 지속했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는 이날 경제개혁 정책발표를 비롯해 정책 관련 일정만 4건을 소화하는 등 당내 순회경선 시작을 앞두고 강행군을 벌였다.

안 전 대표 측은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세월호 인양 일정을 고려해 최종 후보 선출일을 4월5일에서 하루 앞당긴 것과 관련해 이날도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내달 3일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감안해 이보다 빨리 후보를 결정해야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4월2일안'을 주장해왔다.

당내에선 안 전 대표 측이 입장표명에 시간을 끌며 '양보만 한다'고 항의하는 지지층을 달래는 동시에, 일반대중 지지도가 높은 안 전 대표에게 보다 유리한 '여론조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일정을 수용하냐는 질문에 "경선 전 모든 사항이 다 결정돼야 하지 않겠나. 기다려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본선에 시선을 돌린 통합행보를 보였다. 그는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제가 말씀드린 대로다.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양강구도 대결"이라며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방문, 개신교 인사들과의 예배, 조계사 총무원장 자승 스님 예방에 이어 이날 오전엔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을 찾았다.

그는 "헌법재판소 탄핵 이후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에 휩싸이지 말고 올곧게 국가를 위해 일하라는 당부말씀을 봤다"며 "통합은 생각을 같게 만드는 게 아니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앞서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어 "대한민국 최대 개혁과제는 정경유착을 뿌리뽑는 것"이라며 경제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독립성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재벌 지배구조 개혁 등을 담아서다.

오후엔 영등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과의 정책간담회', 학계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지지자모임인 전문가광장이 주최한 '탄핵 이후 국정 전망과 사회통합의 과제' 토론회, 한국환경단체협의회 정책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에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조우가 이뤄졌다.

안 전 대표는 이 시장과 자신이 '정치적 유산' 없는 자수성가형이라며 "그런 사람이 자기 힘으로 온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친노(친노무현) 자산을 이어받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읽혔다.

그는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환경(문제)까지 만족시키는 게 기업의 장기적 생존에도 도움이 된다"며 "그에 따라 제대로 일하는 기업은 국가에서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미세먼지를 보면 한 국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냐"며 "환경까지도 외교활동을 통해,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해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봤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환경갈등조정 거버넌스'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민간 환경단체들이 참여해 갈등을 풀어가는 구조를 만드는 게 다음 정부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