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로 나선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는 16일 "자유한국당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탄핵을 받아야할 집권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이번 대선에서 후보를 낸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염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에 대해 파면한 것이지만 정치적 의미로는 그 대통령을 받들어모셨던,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숨도 크게 쉬지 못했던 집권세력, 집권당에 대한 탄핵"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대통령 눈치 보기 급급해하며 대통령 권력농단의 엄호세력으로 자처했던 여당도 동시에 탄핵이 된 것"이라며 "후보들 개인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집권여당은 국민들 앞에, 역사 앞에 사죄하는 의미로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세력이 제대로 대통령을 보필하고 정치를 제대로 했다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같은 일은 없었고 대통령도 탄핵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청산돼야 할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를 내서 또 대통령 되겠다 하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개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탄핵은 부패와 무능, 친일과 군사독재로 이어졌던 권력 위주의 구시대에 대한 탄핵"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면 새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체성를 분명히 하기 위해 헌법 1조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대한민국은 정의, 공평, 약자의 복지를 가치 기준으로 하는 민주공화국이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조항 외에 '모든 권력은 국민을 위해 행사해야 한다'고 추가하고 기본권과 권력구조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 이 공동대표는 "앞으로 개헌을 하면 중앙 정부의 권력 분산뿐 아니라 내각의 권한도 지방정부와 과감하게 분권할 것"이라며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예산, 재정, 치안, 교육, 행정, 입법권을 광역자치단체로 넘겨 지금까지 무늬뿐인 지방자치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행 방법으로 "전국을 인구 100만명 단위의 50개 광역시로 행정구역을 개편하겠다"며 "행정구역이 개편되면 국회의원 선거구도 50개광역시에 4명씩 뽑는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해 지역구 국회의원을 200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헌화했다.

그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지금 이 나라는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령들이여! 산자들이 당신들의 못다한 몫을 하겠습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적었다.

참배 후에는 생전 알고 지내던 고 홍남순 변호사와 홍 변호사의 부인인 고 윤이정씨 묘역을 찾았다.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홍남순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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