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5600만원' 전기요금 폭탄에 화들짝…한전 "검침 착오"

급격한 요금변동에도 사유 파악 소홀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7-03-17 06:10 송고 | 2017-03-17 08:51 최종수정
김씨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5600만원짜리 전기요금 고지서.© News1
김씨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5600만원짜리 전기요금 고지서.© News1

한 자영업자가 한전의 실수로 월 5600만원의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한전 등에 따르면 이달 초 김모씨는 2월 전기요금으로 5621만1090원이 계산된 고지서를 받았다.
평소 월 200만원 내외 수준이던 것에 비해 30배 가까이 더 나온 것이지만, 자동이체인 탓에 사정을 알아볼 틈도 없이 통장에서 거액이 빠져나가고 말았다. 

김씨의 확인 요청을 받고 조사한 결과 한전 측이 전기 사용량을 잘못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저압의 경우 전기 사용량에 단가를 곱해 요금을 산정하지만 고압은 월간 최대 수요전력(피크)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전월대비 증가·감분을 감안해 기본요금을 정한 후 여기에 사용량에 대한 요금을 더해 최종 전기요금이 결정된다.
그런데 지난달 검침원이 김씨가 사용한 전력의 피크값을 실수로 한 자릿수 늘려서 기입하는 바람에 44만4425원이 됐어야 할 기본요금이 4800만원으로 100배 넘게 뻥튀기가 됐고, 요금 총액은 5600만원 넘게 치솟은 것이다.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전은 전월보다 전기 사용량이 급격히 늘거나 줄어든 사용자를 이상고객으로 분류해 그 사유를 요금조정담당자가 파악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런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사정을 파악한 한전은 과다 정산된 전기요금에 출금 기간의 이자까지 돌려주고 김씨에게 사과했다.

김씨는 SNS를 통해 "5600만원을 출금해갔지만 상담시간이 아니니 내일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만 들었다"며 이같은 사정을 알렸다.

김씨는 "전화 통화를 약속했지만 정해진 시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 추후에 다시 문의를 하니 슬쩍 수정한 정상요금을 안내했다"며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를 지적했다.


find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