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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경제학자'까지 쓸어간 文…확장성 '눈길' 속 우려 '지속'

'3金' 영입…'경제통합' 토대로 '국민통합' 목표
安측 '대연정' 김종인 '경제민주화' 방어 성격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3-15 16:38 송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경제 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문 전 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2017.3.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진보측 경제학자들은 물론 대표적 보수 경제학자까지 영입하면서 확장성에 방점을 둔 '세(勢)넓히기'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통합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념을 뛰어넘는 '경제통합'을 토대로 추후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모습이다.
이는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배치되는 개념으로 놓는 게 아니다'는 문 전 대표의 입장을 구체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 측은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양극화 해소와 같은 경제이슈들을 주요하게 꼽아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지난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 캠프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인 김광두 원장과 진보 성향의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중도·진보성향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영입했다. 보수·진보 경제계를 아우르는 '3김(金)'을 한번에 '싹쓸이 영입'한 것이다.

세 사람은 캠프에 신설될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김 원장, 김 소장(경제분과)과 김 교수(사회분과)는 각각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앞서 캠프는 해당 위원회에 대해 최근 출범한 '일자리위원회'와 함께 캠프의 양대산맥이 될 것이라고 알렸었다.
문 전 대표는 오래 전부터 세 사람을 경제교사로 모시고 공부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문 전 대표가 '보수와 진보의 경제통합'이란 콘셉트의 위원회를 꾸리기로 하면서 이들에게 캠프 합류를 요청했다 한다. 문 전 대표는 세 사람에 대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인사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이들을 통해 지지층의 확장성을 꾀하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연정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제민주화 공격 또한 방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들을 소개하면서 "진영을 넘어 '원칙있는 통합'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즉, 김광두 원장의 영입은 적폐청산에 동조하는 보수인사의 원칙있는 통합이란 뜻으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반성 없는'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대연정을 주장하는 데 대해 '적폐청산 원칙에서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 원장은 이날 영입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표로 대표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경제여건과 시대상황에 따라 진화해야 한다. 고체가 아니고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김 전 대표와의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문 전 대표 측 인재영입 인사들이 최근 여럿 구설에 오르면서 이들의 영입을 두고도 우려섞인 시선이 나온다.

세 사람이 오랜기간 합을 맞춰왔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사고의 뿌리가 다른데다, 특히 김 원장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라는 꼬리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정확하게 해둘 것은 선거과정까진 도와드렸고 취임 이후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가 시작된 이후 정책은 저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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