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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방한 앞두고 궁지에 몰리는 北, 무력도발 우려

한미연합훈련·北 내부 정치행사 등 계기 많아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3-15 10:39 송고
지난달 1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 © AFP=뉴스1
지난달 1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 © AFP=뉴스1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북한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를 잇따라 순방하면서 북한이 더욱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 속에 있는 북한은 최근 김정남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의 배후로 몰려 외교적으로도 고립된 처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협조 요구를 거부한 채 대사를 맞추방하고 이른바 '인질 외교전'까지 서슴지 않으며 국제사회를 경악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말레이시아에 김정남의 지문정보를 제공,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도왔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믿었던' 중국 역시 북한에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기에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소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나선 중국을 향해 북한의 도발 위협이 점증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북한으로선 중국 측의 대응을 긴장감 있게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전날(14일) 싱가포르로 출국, 김정남 피살사건이 발생한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강경한 대북 압박 외교를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측의 요청으로 싱가포르 공항에서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 만큼 동남아의 호응은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북한과 우호 친선 관계를 유지해온 동남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을 등지게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한으로서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무력도발밖에 남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인 북한이 현재 한미 군 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역대급 규모의 연합훈련과 4월 내부 정치행사 등을 이유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 105년 △인민군 창건일(4월25일) 85년 등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아 북한이 체제선전을 위해 대규모 무력시위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한 북한전문매체는 풍계리 북쪽 갱도에서 지속적인 터널 굴착 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는 최대 규모의 추가 핵실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무력도발은 자제하면서 대남공세와 선전선동의 수위만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차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한국에 진보성향의 정권이 들어서고, 북한에 우호적인 정책이 추진되기를 바라는 북한으로서는 한국 진보진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매체 보도)초점이 탄핵과 촛불이 아니라 우리 대선"이라며 "대선정국에서 우리 내부에 대한 내정간섭, 그리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쪽으로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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