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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다르게…안철수 "치유·통합 통해 미래로" 탄핵후 전략

文 '적폐청산 원칙 통합'에 安측 "동의 어려워"
16일 염수정 추기경 등 5대종단 예방계획…19일께 출마선언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3-13 16:43 송고 | 2017-03-13 17:28 최종수정
2017.3.1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017.3.1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는 13일 '치유와 통합'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임을 강조하며 종교지도자들과의 면담일정을 이어갔다.

자신이 이번 대선 '양자대결 라이벌'로 상정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는 원칙 있는 통합"을 강조한 것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다.
안 전 대표는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이른바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상처입은 중도보수층을 달래면서, '공정한 사회'를 중심에 두며 야권 지지층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안 전 대표 캠프 이용주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적폐청산이 통합의 전제가 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통합과 적폐청산이 분리된 것이 아닌 만큼, 통합을 하면서 우선순위를 정해 정책적 면부터 과제를 해결해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탄핵 인용 당일인 지난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를 예방한데 이어, 이날은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포럼'을 찾아 개신교 인사들과 예배를 함께했다.

안 전 대표는 축사에서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의 정신이자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았던 논쟁과 불화의 역사에 대한 반면교사로 통합의 가치를 교훈으로 전해주고 있다"며 "탄핵 이후 국민 대통합을 위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지금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지도자들이 화합의 정신으로 온국민이 하나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정치권도 갈등을 완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종로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찾았다. 그는 "정말 치유가 필요한 때"라며 "통합이 생각을 같이하는 게 아니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품고 인정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닌가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사람도 자기와 같은 생각으로 만들려 하고 그것을 통합이라 착각하는 데서 오히려 갈등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애국이 촛불로도, 태극기로도 표현됐으나 진정한 애국은 서로 인정하고 사회를 안정시켜 주는 것"이라며 "인위적 통합을 논의한다면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안 전 대표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예방 뒤 "이제는 치유와 통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앞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통합의 가장 기본이라고 본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노력이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는 등 오는 19일께 공식 대선출마 선언 전까지 5대 종단을 모두 찾을 계획이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오후엔 영등포경찰서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전과기록증명서를 발급받고 경찰관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경찰 수사권 독립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이와 관련 그는 "원칙적으로 수사는 경찰이 하고 검찰은 수사 지휘, 기소권을 갖는 게 맞다"면서도 "일시적 분리는 힘든 점이 많아 점진적 시행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경선 예비후보 등록 소감에 대해선 "경선이라 생각하지 않고 본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제 생각을 알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조만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예비후보 등록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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