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성소수자가 아닌 우리도 '이반'일 수 있습니다"

남산예술센터 시즌 첫 작품 연극 '이반검열'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3-13 16:16 송고
연출가 이연주 © News1
연출가 이연주 © News1

'이반'(二般)은 1980년대 국내 남성 성소수자들이 이성애자인 '일반인'(一般人)이 아닌 자신을 지칭했던 은어다. 연극 '이반 검열'에서의 이반은 '불온한 대상으로 낙인 찍혀 검열과 차별의 대상이 되는 모든 존재'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2017년 남산예술센터 시즌을 여는 첫 작품인 연극 '이반검열'이 오는 4월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연극인들이 검열을 반대하는 릴레이 공연 프로젝트인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에서 초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재공연이 아니라 초연 이후 급변한 사회적 환경을 작품 속에 반영했다.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자행되는 검열을 중심으로 일상에서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드러낸다.

이연주 연출(40)은 이번 작품에서 차별과 혐오가 국가적인 폭력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다 두텁게 살펴볼 예정이다. 이 연출은 "검열이 차별 혐오로 가는 것이 아닌지를 살펴보는 작업"이라며 "공공극장 안에서 사회적 약자인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보다 세밀하게 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되길 바란다"며 "사회적 기준에 맞지 않으면 누구나 이반이 될 수 있음에 대한 경각심을 이끌어내고 싶다"고도 했다.
전석 3만원. 문의 (02)758-2150.


ar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