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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자기 생각 강요를 '통합' 착각…朴발언, 매우 유감"(종합)

자승 예방해 "통합은 다른생각도 인정하는데서 온다"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7-03-13 12:05 송고 | 2017-03-13 12:11 최종수정
2016.1.15 /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2016.1.15 /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 박 전 대통령도 이제 헌재 판결을 존중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13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예전에 약속한 바 있지 않나"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제는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수사 요구가 있을 때 수사를 받고 진실을 밝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등 탄핵에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민주적 결정에 대해선 받아들이는 게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 그래야 통합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초 박 전 대통령의 전날 입장표명에 반응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냈던 것에는 "통합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노력이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자승 스님을 만난 자리에선 "요 며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정말 치유가 필요한 때"라며 "통합을 여러 분이 말하는데, 사실 통합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품고 인정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닌가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도 자기와 같은 생각으로 만드는 게 통합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오히려 통합 노력이 갈등이란 결과를 만드는 게 아닌가, 요 며칠간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인위적 통합을 논의한다면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애국을 촛불로도, 태극기로도 표현했지만 진정한 애국은 서로 인정하고 사회를 안정시켜 주는 것이다. 안 전 대표가 사회적 갈등이 빠른 시일 내 치유될 수 있게 열심히 발품을 팔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특히 저를 포함한 정치인이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통합이란 이름 하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저도 최근에 절감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포럼'에 참석해서도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의 정신이자 서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았던 논쟁과 역사에 대한 반면교사"라며 "통합의 가치를 교훈으로 전해주고 있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어 "특히 탄핵 이후 국민대통합을 위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지금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종교지도자들이 화합의 정신으로 온국민이 하나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정치권도 갈등을 완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정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있는 것엔 "조만간 합의돼 결정될 것으로 믿는다. 저는 당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경찰서 일정을 통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대리인을 통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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