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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충북도의회 한국당 내홍 끝내나

주류-비주류 내주 괴산서 전체 회동 결정
의장 선거· 경찰 수사 앙금 털어낼지 주목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3-13 13:40 송고
충북도의회 강현삼 의원, 김양희 의장(오른쪽). © News1

지난해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게 파여 부침을 거듭해온 자유한국당 주류와 비주류가 곧 전체 회동을 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충북도의회 한국당 의원들에 따르면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다음 주초 괴산에서 만나 최근 ‘미친개’ 발언으로 윤리특위에 회부된 김학철 의원의 건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동은 지난해 7월 의장단 이후 현안마다 대립각을 세워왔던 양 진영이 화해의 장을 마련하기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박한범, 박종규 의원 등이 나서 “이대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양 진영 강성 인사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당의 입지가 좁아진 마당에 지금 같은 분열로는 내년 선거까지 위험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한 도의원은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그동안 소원했던 부분을 털고 가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며 “다수당이 분열하니까 집행부(충북도)에서 의회를 무시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며 회동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열을 재정비해 도의회 본연의 업무인 집행부 견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 다수당인 한국당이 '한지붕 두 가족'으로 갈린 것은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 선거부터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10표를 받은 김양희 의장이 강현삼 의원을 1표차로 제쳤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을 지지하는 주류와 반대 세력인 비주류로 갈라섰다.

이후 이들은 김양희 의장 불신임안, 도교육청 행복지구사업 등을 놓고 민주당과 같은 행보를 하는 등 양측이 신경전을 벌였다.

비주류 의원들은 줄곧 김 의장의 의회 운영에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강 의원이 의장 선거과정에서 돈 봉투를 준 것과 관련, 경찰 수사로 확대되자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상대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계파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한 뒤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그동안 주류는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의 그늘에, 비주류는 반 전 총장의 진영에 몸을 담아왔는데 그의 불출마로 동병상련의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주류 측의 한 도의원은 “이제 갈등을 털고 가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이번 회동은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토로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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