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선고가 내려진지 하루가 지난 11일 오후 김진태(오른쪽부터) 자유한국당 의원, 서석구 변호사, 정미옥 전 KBS아나운서 등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탄핵무효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7.3.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이틀째인 11일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일부 대선 주자 및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이 침통함 속에 탄핵 인용 결정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후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결문"이라고 성토했다.그러면서 "재판 한 번 안 받고 어떻게 대통령을 파면시킬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 한 번 안 받았다'는 주장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된다.

그는 "나는 친박도 아니고 대한민국을 사랑할 뿐"이라며 "사드를 반대하고, 대통령을 구속시키라고 하는 이런 대한민국이 저는 걱정된다"고 했다.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무효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 태극기 집회에는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등 한국당 친박의원과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 서석구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강성 친박'으로 불리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주장하는 탄원서에 60명의 한국당 의원이 서명했다고 밝혔고, 10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죽었다"고 적었다. 조원진 의원은 전날 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위해 청와대를 찾았지만 성사시키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윤상현 의원은 "억울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더 이상의 혼란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헌재가 최순실의 혐의를 그대로 대통령 탄핵사유에 적용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며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워 심정을 전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내 한 친박 핵심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탄핵이 기각되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다"며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박 전 대통령과 연락을 취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도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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