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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탄핵 끝나자 '호남공략' 본격화…잇따른 광주행

11일 광주서 김희중 대주교 미사 참석…15일에도 광주로
당 대선 경선 첫 지역투표 일정 '호남'인 점 등 고려한 듯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3-11 06:00 송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숙소로 향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판결 직후 '호남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11일을 비롯해 오는 15일에도 광주행(行) 열차를 탈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당 대선 경선 일정 중 첫 지역투표가 호남(3월27일)에서 이뤄지는데다, 야권주자로 우뚝 서기 위해선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지역 내 반문(反문재인)정서를 말끔히 해소해야 한단 차원의 행보로 보인다.
이날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인용 판결이 난 전날(10일) 첫 일정으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등을 면담했다. 이후 광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냈다.

문 전 대표는 광주로 가기 전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벌였던 진도 울돌목에 들렀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에도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중심 건물로 삼았던 여수 진남관을 들렀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의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다시 만들다)의 정신을 본받겠다는 의지로, 문 전 대표는 이를 신년 사자성어로 꼽기도 했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11일) 광주에서는 오전에 광주 북동성당에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한다. 문 전 대표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심화됐던 지난해 11월에도 김 대주교를 방문해 시국에 대한 환담을 나눴었다.

문 전 대표 측은 "미사에선 탄핵 후 대한민국이 온전히 하나가 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도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내주 15일에도 광주로 향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땐 바로 전날(14일)이 당 대선 경선주자들 간 3차 토론회이면서 탄핵 후 첫 토론회 직후라는 점에서 세(勢)몰이를 향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일련의 행보와 관련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 및 호남챙기기를 통해 '호남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실제로 보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 전 대표가 친문(親문재인)인사들로 분류되는 표창원 의원과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구설에 휘말렸을 때 빠른 정리를 꾀한 것도 '적폐청산'에 예민한 호남민심과 무관치 않단 풀이다.

특히 이중에서 전 전 사령관은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부적절한 인터뷰로 호남민들의 공분을 샀고 '반올림 발언 논란'을 낳았던 양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가 4·13총선 당시 영입한 광주 출신 인사다.

아울러 문 전 대표의 '호남 공들이기'는 만약 정권을 잡게 됐을 때 맞이하게 될 '5당 체제' 국면을 고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성향의 당들 간 '소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 민주당과 심적으로 가까운 국민의당의 뿌리는 호남이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3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광주로 이동해 1월1일 새벽 무등산에 올랐었고, 이후에도 여러 번 광주를 포함한 호남을 찾아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었다.

자신이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국무총리는 '지역적 탕평'을 고려하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호남총리'를 염두에 둔 발언도 내놨던 가운데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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