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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의장 "정치권 자기반성 선행돼야…탄핵은 과거와 결별"(종합)

"탄핵, 정치적 활용 안돼…다함께 머리 맞대야"
"성숙한 민주시민의식 보여준 국민께 경의"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3-10 15:07 송고
정세균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대통령 탄핵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대통령 탄핵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파면되자 정치권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며 갈등과 대치를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대국민 담화 발표를 통해 "이번 탄핵 사태는 대통령 개인과 측근의 문제를 넘어 한국 정치가 안고 있는 여러 복합적인 문제의 결과물"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변화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탄핵은 부끄러운 과거와의 결별"이라며 "권위주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등 적폐 청산은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정치권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체제 문제, 허약한 정당정치, 당리당략을 앞세운 비타협주의와 승자독식 등 정치권이 묵인해 온 제도와 관습이 적폐를 키우는 온상이 되어왔음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자성했다.
정 의장은 "정치권은 탄핵 결과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도, 정치적 셈법을 위해 활용해서도 안된다"며 "국회와 정부는 국정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고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탄핵으로 인한 국론 분열도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피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것은 결과에 대한 수용과 상대에 대한 포용"이라며 "그동안 헌재 결정을 앞두고 크고 작은 갈등과 마찰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운을 뗐다.

정 의장은 "새로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작은 차이와 이견을 극복하고 소통과 합의를 통해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국정혼란을 지켜본 국민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했다. 정 의장은 "위기와 혼란의 순간에도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 의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두 달동안 국정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대선을 관리하고 준비해야 하는 책무를 맡게 됐다"고 지적하며 "어느 때보다 책임의식을 갖고 잘해주시길 기대하고 필요할때 국회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3월 국회에서 입법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개혁법안에 대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숙제를 풀어나감에 있어서 국회선진화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국회선진화법을 자세하게 평가하는 등의 논의를 통해서 생산성 있는 국회가 되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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