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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이사에 막막한 하나금융 IT 직원들…사측 "지원안 곧 마련"

6월 청라 통합 데이터센터 운영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3-12 10:32 송고 | 2017-03-12 13:26 최종수정
하나금융타운 통합데이터센터 조감도. © News1
하나금융타운 통합데이터센터 조감도. © News1

# 하나아이앤에스에서 일하는 김은정(가명) 씨는 최근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6월 근무지가 서울에서 인천 청라로 이동하기 전에 회사를 떠나는 것이 목표다. 지금 사는 곳에서 청라까지 출퇴근이 어렵고, 자녀 교육 문제로 이사하기도 마땅치 않다. 다른 직원들도 이직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하나금융그룹 10개 계열사 전산센터와 정보통신기술(IT) 인력 1500여명은 오는 5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천 청라 통합 데이터센터로 이사한다. 이미 전산시스템은 이전 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IT 부문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내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연수원, 콜센터 등을 이전해 청라 하나금융타운을 만들겠다"며 "분산된 국내외 시설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했다.

당장 근무지가 바뀌게 된 일부 직원들은 불만이다. 출퇴근부터 문제다. 하나금융의 IT를 담당하는 하나아이앤에스 직원들은 현재 서울역 본사를 비롯해 강남, 여의도 등에서 근무한다. 근무지가 바뀌면 일부 직원은 평소보다 왕복 3시간 이상 출퇴근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현업 부서와 회의가 잦은 개발부서는 회의 참석을 위해 왕복 3시간을 소모해야 할 수도 있다. 근무 환경 변화에 따른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계열사별로 지원방안을 마련해 직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지만, 직원들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원안이 한시적이고, 지원액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앞서 1월에 열린 청라 이전 설명회에선 통근 버스 운영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계열사별 지원안 차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질 수 있다.
한 IT 업무담당 직원은 "당장 현업부서와 업무 협의부터 어려워질 것"이라며 "야근하거나 작업이 새벽에 끝나면 집에 가는 것도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시간적, 금전적 소모에 따른 불편과 외주 인력 수급 문제 등 문제가 많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하나아이앤에스 사측 관계자는 "이달 말 이전지원금 지원, 주택자금지원, 거점 셔틀버스 지원 방안과 야근 발생시 교통비 및 숙박 지원 등 다양한 지원안을 직원들과 충분히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며 "출퇴근은 주거지에 따른 차이여서 모두가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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