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심판의날] 전국민, 오전 11시 숨죽인다…'파면이냐 복귀냐'

시민들 "출근 뒤 사무실에서 본다"…생중계로 직접 확인
하루빨리 사회 정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목소리도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권혜정 기자, 정재민 기자 | 2017-03-10 05:30 송고 | 2017-03-10 09:02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인용과 기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7.3.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인용과 기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7.3.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 국민의 시선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집중된다. 시민들은 각각 탄핵 인용 또는 기각을 마음에 품고 탄핵심판 선고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연다. 헌법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박 대통령은 곧바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반면 3명 이상의 재판관이 반대한다면 탄핵은 기각되고 박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탄핵심판 선고는 생중계된다. 시민들은 평일임에도 탄핵선고 중계를 꼭 지켜보겠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녀 2명을 둔 이모씨(30·여)는 "출근한 뒤 사무실에서 TV 생중계를 틀어 놓고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60대 택시기사 임모씨는 "내일은 탄핵심판 선고를 보고 일도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92일이 지난 가운데 국민들은 탄핵 인용과 기각으로 갈라져 있는 상태다.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탄핵을 반대하며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이날 헌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심판 선고를 기다린다.
시민들의 입장도 탄핵 인용과 기각으로 팽팽하게 나뉘어 있다. 탄핵에 찬성하는 이모씨(36)는 "결과를 전혀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고 헌재가 상식이 통하는 국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면 탄핵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0대 여성 김모씨는 "탄핵은 인용돼야 한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 그래야 4년간 국민들이 농락당한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회사원 이모씨(30·여)는 "최순실 사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깊숙이 썩은 권력과 비리가 만연해 있음을 느꼈다. 특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탄핵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탄핵이 기각되기를 기다려온 김모씨(67)는 "태극기가 민심이라는 것을 헌법재판관들도 알 것이다. 우리는 촛불을 이겼다"며 "내일 선고가 나면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가 혁명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너무 가만히 있었다. 침묵하던 목소리가 광장을 집어 삼켰고 그 노력의 대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반대 집회 참석차 강원도에서 올라온 이모씨(72·여)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날이다.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있게끔 하늘이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며 "기각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탄핵으로 인해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빨리 이 사태를 마무리하고 한국을 정상 상태로 되돌려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모씨(48)는 "한쪽은 지는 것인데 그에 따라 집회나 시위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자축과 항의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갈라진 국론이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분열된 대한민국이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는게 사실이다. 더 큰 분열로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모씨(42)는 "탄핵이 되든 안 되는 양측에서 또는 정치권에서 이 사태를 수습해 정상적인 대한민국으로 되돌려야 한다. 인용이 된다면 새로운 개혁으로, 기각이 된다면 자신들의 과오를 바로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jr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