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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전주서 태극기 집회…시민들 반응 냉담

(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박아론 기자 | 2017-03-08 17:56 송고 | 2017-03-09 14:52 최종수정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오거리문화광장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관계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담긴 피켓을 태극기와 함께 들고 있다.2017.3.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오거리문화광장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관계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담긴 피켓을 태극기와 함께 들고 있다.2017.3.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보수단체 연합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약칭 탄기국)’가 8일 전북 전주 도심에서 태극기 집회를 진행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진동규 전 대전 유성구청장, 정미홍 TNJ방송 대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 25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대표적인 친박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음성 메시지로 집회 참석을 갈음했다.

정미홍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는 각하될 것”이라며 “우리 헌법상 헌법재판소 판결은 9인의 재판관으로만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변희재 대표는 “헌재가 어떤 결정을 하든 아무 상관이 없고, 관심도 없다”며 “이미 헌재는 지금까지 행태만 봐도 대한민국 헌법을 지키는 기관으로서의 권위와 지위를 모두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인용 결정을) 어차피 승복 못하지 않냐”며 “대한민국의 법과 헌법과 질서를 태극기 부대가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가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 참가해 발언을 하고 있다.2017.3.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가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 참가해 발언을 하고 있다.2017.3.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이날 집회는 탄기국 전북본부가 주최했다. 하지만 참석자 대부분은 경상도 등 타 지역에서 원정 집회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나는 부산에서 왔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마산 등 경상도에서 왔다”며 “전주 사람은 한 20명도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석했다”면서도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정도 집회를 진행한 뒤 한옥마을을 경유하는 코스로 6.3㎞ 구간을 행진했다.

행진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마찰도 있었다. 한 시민이 “자식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소리치자 행렬에 섞인 몇 사람이 욕설로 응수했다. 급기야 몸싸움으로까지 번졌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의 제지로 큰 탈은 없었다.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동문거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영숙씨(44‧여‧가명)는 “내가 알기로 전주 사람이라면 이 집회에 참여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누가 집회에 참여했는지 얼굴이나 보려고 가게 문 밖을 나왔다"고 말했다.

관광객 김지영씨(20‧여‧가명‧경기 이천)는 “이천에서도 탄핵 반대집회가 열려 시민들로부터 욕을 얻어먹었는데 왜 전주까지 와서 물을 흐리는지 모르겠다”며 “제정신이라면 이 시국에 박근혜를 감싸고 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서 한 시민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탄핵기각 촉구 태극기 행진을 바라보고 있다.2017.3.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서 한 시민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탄핵기각 촉구 태극기 행진을 바라보고 있다.2017.3.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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