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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특검 끝내 눈시울…"국민 소망 다 이루지 못해 죄송"

박영수 특검팀…꽃다발부터 야구방망이까지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7-03-06 14:56 송고 | 2017-03-06 15:24 최종수정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7.3.6/뉴스1 © News1 임세영
박영수 특별검사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17.3.6/뉴스1 © News1 임세영

"국민의 명령 기대에 부응하고자 뜨거운 의지와 일관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습니다."

소회를 밝히는 박영수 특별검사의 날카로운 눈빛이 한순간 붉게 물들었다. 전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박영수 특검팀이 6일 최종수사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공식 행보를 모두 종료했다.
아직 공소유지 등 남은 일이 산적하지만 공식 수사기간이 종료되면서 '특검'의 이름으로 더 이상의 수사는 하지 못하게 됐다.

박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특별검사보와 윤석열 수석파견검사, 어방용 수사지원단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박 특검이 직접 단상에 서는 만큼 브리핑실은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박영수 특검이 브리핑실에 들어서자 눈이 부실 정도로 플래시가 터졌다.

박 특검은 "국론의 진정한 봉합을 위해서는 국정농단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의 실상이 국민 앞에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며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소통과 화합의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특검팀 전원의 소망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아쉽게도 이 소망을 다 이루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소회를 말한 뒤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90일간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쳤을 듯싶다. 국민 여망의 크기만큼 부담도 컸을 터이다.

23일 오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 시민들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응원하며 보낸 꽃다발이 놓여있다. 2017.1.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3일 오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 시민들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응원하며 보낸 꽃다발이 놓여있다. 2017.1.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특검의 수사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90일동안 국민들의 관심은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쏠렸다. 특검 수사 중반부터 특검사무실 인근은 시민들이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담은 화환, 꽃다발이 끊이지 않았다.

'특검 힘내세요''고맙습니다''당신들로 인해 역사는 바로 쓰입니다' 등 문구가 새겨진 꽃다발과 플래카드로 특검사무실은 연일 활기가 감돌았다. 지지가 커지는 만큼 반대집회도 잦아졌다. 대치동 인근은 특검의 정례브리핑 시간 오후 2시가 되면 함성 소리와 함께 태극기를 든 반대집회도 열렸다.

이 집회소리는 박영수 특검사무실에서도 생생하게 들렸다는 후문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박 특검 방으로 들어가면서 "특검님 나가셔야 한다. 저기서 나오라고 한다"며 농담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집회는 박영수 특검 자택 인근에서도 이어져 논란이 됐다. 장기정 자유연합대표 등은 지난 2월24일과 26일 박 특검 자택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이제 말로 하면 안된다"며 시위를 벌였다.

박 특검은 시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을 정도다. 이 사건에 대한 심문이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이제정)에서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또 경찰에 박 특검에 대해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이날 아침부터 경찰의 근접경호가 이뤄졌다.

이제 대치동 시대를 끝낸 특검팀은 서초동에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해 공소유지체제로 들어갈 방침이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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