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고민 깊은' 黃대행, 헌재 결정 앞두고 대선 출마 '딜레마'

연일 출마 압박에 아직 '명분' 없어 고심
헌재 결정 후 '출마·불출마' 입장 밝힐 듯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7-03-04 10:00 송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 /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 /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다가오면서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선 출마·불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실상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전제로 하는 것인 만큼 헌재 결정 이후에야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총리실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정치권 안팎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4일 현재까지 대선 여부에 대해 별달리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현재 본인의 대선 출마에 대한 여론, 지지율 등을 고려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출마 관련 입장을 헌재 결정 이전에 밝히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점 역시 황 권한대행의 입장 발표를 늦추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탄핵 여부가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박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조기대선 정국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황 권한대행 지지층 상당수가 박 대통령 지지층, 즉 탄핵 반대 여론과 겹쳐 있는 점 역시 입장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권한대행의 온라인 지지모임 중 하나인 '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황대만)도 지난 1일 첫 오프라인 공식 모임을 가지기에 앞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성제 황대만 간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헌재 결정 전에 (출마를 선언)하면 출마를 선언할 사유를 찾을 수가 없다"며 "상황을 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총리실 안팎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헌재 결정이 내려진 후 대선 출마, 불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지난달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 결정을 내릴 당시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서는,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행하여질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한 이후로는 조기대선 자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자유한국당 측은 벌써부터 황 권한대행에게 입당, 대선 출마를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

앞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개인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탄핵이 인용이 되든 기각되든 결정이 된 후 출마하는 것 보다 차라리 지금 나오는 게 좋다"며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인 야당 역시 황 권한대행의 행보 대부분을 '대권행보'로 풀이하며 연일 맹공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탄핵 결정이 있기 전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황 권한대행의 지지층은 사실상 박 대통령 지지층이며 탄핵 기각을 원하고 있는데 사실상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정치 행동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탄핵 결정 전 출마 입장을 밝힐 경우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보수층은 그대로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abilitykl@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