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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보들 "장시호, 인사도 잘해…특검직원으로 착각할 정도"

"실제로 수사에 많은 도움…사진 찍듯이 기억해"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17-03-03 16:45 송고 | 2017-03-03 18:02 최종수정
구속 수감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2월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7.2.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구속 수감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2월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7.2.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특검수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목소리로 밝혔다.

3일 낮 12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박영수 특검팀과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단연 빼놓을 수 없는 화제는 '특검팀 복덩이'라는 별명이 붙은 장씨의 일화였다.
이용복 특검보는 "장씨가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도 잘해서 처음에는 우리 직원으로 착각할 정도였다"며 "장씨가 붙임성이 좋아서 무척 놀랐다. 나를 볼 때마다 인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 역시 장씨가 항상 밝게 인사하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장씨를 보고 '또 오셨네요? 오늘은 뭐해요?'라고 물으면 장씨가 '오늘 숙제 받았어요'라며 웃으며 얘기했다"며 "그리고는 18층에 있는 작은 조사실에서 컴퓨터에 혼자 뚝딱뚝딱 쓰곤 했다. 어찌나 긍정적인지 모른다"며 웃었다.
장씨는 그간 특검팀에 여러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팀에게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최씨의 '태블릿PC 조작' 의혹이 번져갈 때 장씨는 최씨의 '제2의 태블릿PC' 존재를 기억해냈다.

장씨는 최씨와 박 대통령이 '차명폰'으로 570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밝히는 데도 결정적인 제보를 했다. 특검 조사과정에서 장씨는 차명 휴대전화 번호를 기억해냈고 특검은 이를 토대로 최씨와 박 대통령의 통화내역을 확보했다.

양재식 특검보는 "장씨가 실제로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사진을 찍듯이 기억을 하고 기억력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양 특검보는 "장씨가 휴대폰 번호도 손으로 그리면서 기억을 했다"며 "두세달 전 일도 기억하기가 쉽지 않은데 나중에 보면 기억이 상당히 정확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 2월26일 마지막으로 특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윤석열 수사팀장과 한동훈 부장검사, 박주성 검사, 김영철 검사에게 '힘든 시간 속에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어요'라며 반성과 감사의 편지도 전하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 역시 취재진의 장씨에 대한 질문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박 특검은 "태블릿PC의 존재를 이야기한 것은 상당히 기여를 했다"면서도 "우리에게 심증을 굳힐 진술을 많이 했지만 본인도 아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범죄사실을 입증하는 게 결정적인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은 "자기가 스스로 무언가를 오픈한 적은 없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확인할 때는 도와줬다"고 말했다.

장씨의 붙임성은 유명하다. 장씨는 구치소의 여성교도관에게도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붙임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조사에서는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다음에 와서 먹겠다"며 냉장고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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