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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장기 금융시장은 '글쎄'

유로달러 선물 스프레드 1%p로 큰 변화 없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03 07:11 송고 | 2017-03-03 13:34 최종수정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금융시장이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관측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연방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79.7%으로 뛰어 올랐다. 전날의 66.4%보다 더 높아졌다. 이번주 수 많은 연준 이사들과 연은 총재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 기대감을 높였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정상화 의지를 따라 전망을 수정한다면 달러 랠리의 향후 흐름도 달라질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골드먼삭스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2년 동안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 달러는 10%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금리가 어떻게 오를 지에 대한 시장 예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WSJ는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장으로 '유로달러 선물'을 주목했다.

유로달러 선물의 계약이 만료될 시점으로 갈 수록 가격이 낮으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투자자들이 믿는다면 장기 선물계약은 급격하게 하락해 단기계약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야 한다. 하지만 유로달러 선물시장은 현재 그러한 상황이 아니라고 WSJ는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이달 만료되는 3개월 유로달러 선물은 2일 98.845를 기록했다. 오는 2019년 3월 만료되는 선물의 97.835와 비교해 1.01%p 격차(스프레드)가 난다. 이 스프레드는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주 금요일( 2월 24일)의 0.89%p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스프레드는 올 초에도 거의 1%p였다. 앞으로 2년 동안 금리가 얼마나 인상될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급격하게 벌어져 12월 중순 절정에 달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부양과 법인세 인하가 성장을 촉지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에릭 로버트슨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매크로전략부 대표는 "투자자들이 올해 뿐 아니라 내년 금리 인상 속도까지 빨라질 것으로 보게 된다면 이머징 대비 달러의 강세를 목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연준 이사진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을 감안해 향후 금리 전망에 신중한 모습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2개월 사이 7명 이사 가운데 3명의 공석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

카이 밴-피터슨 삭소캐피털마켓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트럼프가 매파(금리 인상)를 지명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약속한 재정부양안을 펀딩하려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에 상한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 상한선이 어디인지는 여전히 논란"이라며 "5%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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