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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어 엔씨도 나섰다…대형사로 판 커지는 'VR게임'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3-02 17:08 송고 | 2017-03-02 17:31 최종수정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MWC2017)'에서 관람객들이 VR 서비스 플랫폼 'T리얼'(T-real)을 체험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MWC2017)'에서 관람객들이 VR 서비스 플랫폼 'T리얼'(T-real)을 체험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대형게임사들이 그간 대중성 부족을 이유로 외면해온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아직 VR 장비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기술발전으로 VR 시장이 점차 열리고 있는데다 미국과 일본 개발사에 시장을 내줘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17'을 통해 '블소' 지적재산권(IP) 기반의 VR 게임 시연 동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게임은 '블소 테이블 아레나'라는 이름으로 PC 원작 '블소'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실시간 전략 VR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2년전부터 개발자를 모집해 개발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이용자는 VR 컨트롤러를 사용해 캐릭터 유닛으로 상대의 진영을 공격할 수 있다. 훈련과 승급을 통해 유닛을 성장시킬 수도 있다.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는 이용자 간 대전 모드도 도입했다. 아직 공식적인 출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오큘러스 VR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그간 국내 게임산업의 '리더'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엔씨소프트의 VR게임 개발을 계기로 향후 국내 대형게임사들의 VR 게임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미 카카오는 골프·공포물 분야의 VR 게임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했고 스마일게이트도 VR 프로젝트를 위한 개발진 확보에 나섰다. 그간 모바일 게임만 내놨던 컴투스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VR 게임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VR 게임 개발을 관망하고 있는 넥슨은 오는 4월 개최할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VR을 주요 주제로 처음 다룰 예정이다. NDC가 넥슨의 차세대 사업방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VR게임에 대한 중장기 전략도 드러날 전망이다.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넥슨이 VR 사업 진출을 위해 M&A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 국내 VR 게임 산업은 그간 정부 투자를 받은 중소개발사를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돼왔다.

대표적으로 뒤늦은 모바일 전환으로 성장 동력이 절실했던 엠게임은 정부 투자를 받아 '포켓몬고'와 유사한 증강현실(AR) 게임 '캐치몬' 출시에 이어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VR 액션 게임 개발을 준비 중이다. 드래곤플라이와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역시 VR 기반의 액션게임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대신 대형게임사들은 리스크를 안고 VR 개발에 돌입하는 것을 꺼려왔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 개발사들이 쏟아내고 있는 VR 콘텐츠가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심도있는 개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난해 지스타를 기점으로 제기돼왔다. 전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불러일으킨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성공도 AR·VR 게임에 대한 시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때문에 올해 VR에 집중하고 있는 중소개발사를 중심으로 M&A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찬 게임빌 일본 지사장은 "한국보다 콘솔 시장이 중심인 일본에서 VR이 급성장하면서 올해가 VR 원년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우리 역시 VR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야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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