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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결산①]'절대강자' 없는 스마트폰…혁신보다 '실리'

LG·화웨이·소니 등 신제품 공개…실용성 증대에 주력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3-02 11:35 송고 | 2017-03-02 13:35 최종수정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MWC 2017' 개막 하루전인 지난달 26일(현지시간) LG G6를 소개하고 있다./뉴스1 © News1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MWC 2017' 개막 하루전인 지난달 26일(현지시간) LG G6를 소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도 어김없이 많은 스마트폰 신제품이 공개됐지만 '절대강자'가 보이지 않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이었다.

올해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LG전자, 화웨이, 소니 등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는 화려한 혁신 대신 실제 사용과정에서 이용자의 만족과 실용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실리'를 챙기는 모양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한 LG전자는 화려한 스펙(사양) 대신 18대9로 넓어진 대화면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LG전자는 G6 전면의 좌우 베젤(여백)을 최소화해 '세로x가로' 화면비율을 스마트폰 최초로 18대9로 채택했다. 이는 동영상 감상이나 웹서핑 등 모바일에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화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LG전자는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면서도 매끈한 디자인을 위해 툭 튀어나온 카메라 렌즈를 집어넣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차별화에만 집중하다 보니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다수 일반 고객층들이 원하는 본질을 놓친 것 같았다"며 "그러나 G6에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MWC 2017'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 © News1
화웨이가 'MWC 2017'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 © News1

LG전자와 같은날 중국의 화웨이가 공개한 프리미엄폰 'P10'과 'P10 플러스'에서도 눈에 띄는 혁신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가다. 기대했던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알렉사'는 탑재돼지 않았고 기초적인 수준의 중국어 음성인식 기능만 적용됐다.

대신 화웨이는 화려한 컬러 마케팅과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더욱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실제 P10은 지난해 선보인 P9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전작보다 색상 라인업을 강화해 총 8가지 색상으로 P10을 내놨다. 1개 모델의 스마트폰이 8가지의 다른 색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폰 트렌드에서 디자인이나 기능적 요소의 차별화보다 소비자들의 개성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인 요소를 강조하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고 고객 가치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일본의 소니도 타사의 신기술이나 서비스를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들에게 강점이 있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역량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소니는 지난달 27일 MWC에서 신제품 '엑스페리아XZ'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최대 960프레임까지 슬로모션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UHD급의 4K 화질을 지원하는 HDR 디스플레이도 채택했다.

이처럼 절대강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에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올드보이'들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대 휴대폰 판매사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노키아5·6'와 피처폰 '노키아 3310'을 선보였다. 특히 노키아 3310는 튼튼한 내구성에 가격은 5만원대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폰'으로 알려진 블랙베리는 자신들의 정체성인 자체개발 운영체제(OS)를 버리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키원'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는 중국 TCL에 인수돼 생산된 첫 스마트폰으로 터치형 디스플레이에 블랙베리 고유의 물리키보드가 섞인 것이 특징이다.

이달말 미국과 영국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프리미엄 태블릿PC 3종을 내놨다. 화면 9.7인치의 갤럭시탭S3는 지난해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고급 스테레오 오디오 4개가 탑재됐다. 또 윈도OS를 탑재하고 키보드가 분리가능한 투인원 PC '갤럭시북' 2종은 최대 4096단계 필압을 인식하는 정교한 S펜을 갖추고 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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