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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주년 3·1절…충북 아파트단지 태극기 게양 저조

게양률 10~20%에 불과…“눈에 띄게 줄었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김정수 기자, 김용언 기자, 장동열 기자 | 2017-03-01 14:43 송고
제98주년  3·1절인 1일 충북 청주 지역 아파트 단지의 태극기 게양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제98주년  3·1절인 1일 충북 청주 지역 아파트 단지의 태극기 게양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제98주년 3·1절인 1일 충북 지역의 아파트단지 태극기 게양률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태극기를 박근혜대통령 탄핵 반대를 상징하는 도구로 인식하면서 게양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청주 흥덕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한 개 동에 12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는 단 7곳에 불과했다.

청주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도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는 10가구 내외에 머물렀다.

증평의 990여세대가 거주하는 한 아파트에도 한 동당 10곳 미만의 세대에서만 태극기가 게양됐다.
제98주년  3·1절인 1일 충북 증평 지역 아파트 단지의 태극기 게양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제98주년  3·1절인 1일 충북 증평 지역 아파트 단지의 태극기 게양률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청주 사천동에 사는 시민 장모씨(52)는 “과거 관리사무소에서 태극기 게양 독려 방송을 했지만 이번엔 없었다”면서 “탄핵 정국의 영향인지 예년보다 태극기 게양률이 줄어든 것이 육안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기를 게양하고 싶지만 탄핵 반대 세력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춰질 것을 우려해 게양을 거부하는 주민도 상당수 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평군의 정모씨(31)는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태극기를 거는게 싫어졌다. 마치 탄핵을 반대하는 것 같고 내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 같았다”고 답했다.

탄핵 정국과 상관없이 3·1절 자체의 의미를 되세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모(52)씨는 “탄핵 반대 세력을 지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 의미를 떠나 3·1절이라는 국경일이라는 자체에 의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극기가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상징물인 것으로 인식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태극기를 향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청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불만을 표시하며 태극기를 불태운 20대가 붙잡히기도 했다.

지자체들도 3·1절 행사 태극기 퍼포먼스를 만세삼창과 카드 섹션 플래시몹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보수단체의 탄핵집회로 오해받을까 하는 이유에서다.

광복회는 최근 성명을 내 "최근 일어나고 있는 무분별한 태극기 사용이 우려스럽다"며 태극기를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보수단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vin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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