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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로프로세싱, 천문학적 비용에 독성 물질 등 새 위험만 가중"

(대전·충남=뉴스1) 박종명 기자 | 2017-02-28 16:24 송고
미국 프린스턴대의 프랭크 반히펠 교수가 '파이로프로세싱의 의미없고 위험한 이유들'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명 기자) © News1
미국 프린스턴대의 프랭크 반히펠 교수가 '파이로프로세싱의 의미없고 위험한 이유들'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명 기자) © News1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오는 7월부터 원자력발전 후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은 천문학적 비용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고 독성 방사능 물질의 외부 누출 등 새로운 위험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YMCA를 비롯해 대전YWCA, 탈핵교수 모임 등은 28일 오후 2시 동구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파이로프로세싱의 허와 실’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프랭크 반 하펠(Frank von Hippel) 교수는 ‘파이로프로세싱이 무의미하고 위험한 이유’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원자력연구원은 다른 모든 선진국이 실패한 재처리 및 액체소듐냉각고속로(SFR)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재처리는 방사성폐기물의 관리를 위해 추진되지만 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고 막대한 비용만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펠 교수는 “사용후핵연료에서 플루토늄과 다른 악티나이드 핵종을 분리해 고속로에서 태우면 훨씬 더 작은 면적의 처분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신에 그 과정에서 생기는 핵분열 생성물은 따로 분리해 약 200년 동안 지상에서 냉각해야 하므로 위험이 증가한다”며 "사용후핵연료로 인한 처분장 주변 주민의 장기간 선량은 사융후핵연료 속의 탄소14와 유라늄 자체의 방사능 물질인 라돈에 의해 좌우되는데 이들은 파이로프로세싱이나 고속로로 제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YMCA, 대전YWCA 등은 28일 오후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파이로프로세싱의 허와 실'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 News1
대전YMCA, 대전YWCA 등은 28일 오후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파이로프로세싱의 허와 실'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 News1


그는 “가장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사용후 핵연료 관리 정책은 사용후핵연료를 건식 용기에 저장한 뒤 지하 깊이 방벽으로 설계된 지하 처분장에 처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민 미국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 선임 연구위원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있어서 파이로프로세싱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미래부는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 시스템을 구현할 경우 방사성 독성은 1000분의 1, 고준위폐기물 처분장 면적은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방출열(熱)의 핵심 물질인 고독성의 Cs(세슘)-137과 Sr(스트론튬)-90을 분리해 100% 포집해 지상에서 안전하게 200~300년 보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파이로프로세싱 공정에서는 피복재, 필터, 비용해고체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해 방사성폐기물의 양을 20분의 1로 감축한다는 미래부 주장은 과대 포장됐다”며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에 3조7000억원이 들어간다고 주장하지만 고속로 사용후핵연료 파이로프로세싱 시설 건설과 폐로 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제는 10배 가까운 30조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일본 핵정책 전문가인 마사히로 타쿠보 전문가는 '몬주에서 아스트리드로, 옛 꿈을 버리기 위한 새 꿈', 원자력안전과미래 한병섭 박사는 '도심 원자력시설 방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kt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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