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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5위·亞1위' 클럽 옥타곤이 P2P로 10억 대출받은 이유?

P2P 피플펀드 통해 연 12%·5개월 단기 대출
"대출 목적, 해외투자 등 사업 자금 마련" 논란도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7-03-01 07:00 송고 | 2017-03-02 08:51 최종수정
그룹 밤비노가 2016년 7월 30일 새벽 서울 옥타곤 클럽에서 열린 BYC ‘보디드라이X옥타곤(BODYDRY X OCTAGON)’ 브랜드 클럽 파티에서 섹시한 무대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밤비노가 2016년 7월 30일 새벽 서울 옥타곤 클럽에서 열린 BYC ‘보디드라이X옥타곤(BODYDRY X OCTAGON)’ 브랜드 클럽 파티에서 섹시한 무대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최근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옥타곤이 최근 개인 간 거래(P2P) 형태로 10억원을 대출받았다. 세계 5위, 아시아 1위 규모의 클럽이 은행이나 금융권이 아닌 P2P 대출을 받은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럽 옥타곤은 지난달 23일 P2P 중개업체 '피플펀드'를 통해 10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 목적은 해외 투자 등 사업확장 자금 마련이다. 초단기대출인 이번 대출 목적에 대해선 논란도 있다.
P2P 대출은 중개업체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돈이 필요한 사람(법인)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방식이지만 공모증권을 발행하는 '크라우드펀딩'과는 구조가 다르다.

옥타곤이 내놓은 대출 담보는 클럽의 카드매출이다. 보장 수익률은 연 12%다. 피플펀드는 앞으로 5개월 동안 클럽 옥타곤에서 발생하는 카드매출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5번에 나눠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피플펀드는 여기에 클럽 '옥타곤'의 상표권을 양도담보로 잡고, 모회사인 삼원관광개발(대표자 최용원)의 연대보증도 확보했다. 클럽 수익이 부족할 경우 발생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융인들은 '해외 투자 등 사업 확장 자금 마련'이라는 이번 대출 목적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모회사인 삼원관광개발은 호텔업을 하는 중기업인 데다, 해외 투자가 포함된 사업확장자금이 10억원이라는 것도 의아하다는 설명이다. 전체 자금의 일부일 수는 있는데 대출 다음 달부터 원금 2억원을 포함한 원리금을 갚아나간다는 점도 그렇다.

보통 개인이나 법인이 P2P 대출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다. 은행 등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2금융권은 10% 중반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P2P 대출은 8~10% 초반 금리로 돈을 마련할 수 있다. 투자와 상환 과정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져 자금 조달 속도도 빠르고 편리한 점도 있다.

◇ P2P 급성장에 이색상품도 출현…힙합 공연 티켓 담보대출까지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P2P 대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 P2P 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국내 P2P 업체 누적대출액은 5275억원이다. 지난해 7월 2266억원에서 반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부동산, 개인신용 등 기존 P2P 대출과 다른 이색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공연기획사 마이다스이엔티는 P2P 중개업체를 통해 DJ DOC와 치타, 제시 등 유명 힙합 가수들이 등장하는 콘서트 자금 5억원을 마련했다. 중개업체는 오는 5~6월 부산과 대전, 광주에서 열리는 3차례 공연 티켓 매출을 모두 받아 4개월에 걸쳐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연 수익률은 17%다.

금융당국도 바빠졌다. 금융위원회 지난해 11월 마련한 가인드라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적용했다.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 과도한 투자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한 P2P 업체(플랫폼)에 연 1000만원, 한 투자처에 5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근로소득이나 이자·배당소득이 많은 경우는 예외다. P2P 업체가 자기 돈으로 먼저 대출금을 주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P2P 업계는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며 이런 내용의 가이드라인 도입을 반대해 왔지만,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원안대로 시행했다.

2016년 7월 30일 BYC가 ‘보디드라이 x 옥타곤’ 파티 장면  © News1 권현진 기자
2016년 7월 30일 BYC가 ‘보디드라이 x 옥타곤’ 파티 장면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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