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오른쪽부터)와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27일 작심한 듯 자유한국당이 국민에 대한 배신을 했다며 공세모드로 전환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저녁 첫 비상시국회의을 개최한 이후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메시지를 일사불란하게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병국 대표는 '한국당은 국민을 배신했다'는 점을 부각시켰고 김무성 고문은 바른정당과 한국당을 분리해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학용 의원은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입당하게 된 배경을 폭로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정병국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당이 논평을 통해서 바른정당이 배신과 책임의 의미를 모른다는 유체이탈 화법, 망언을 쏟아냈다"며 "국민을 배신한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하고 국민의 편에 선 것이 어떻게 배신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히려 민심을 배신한 것은 한국당"이라며 "보수의 진정한 가치인 책임과 희생을 외면하고 친박계 저항에 부딪쳐 얄팍한 보여주기식 쇼에 그친 것이야말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마음은 바른정당에, 몸은 한국당에 있는 의원들은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국민 편에 서는 정의로운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무성 고문도 "한국당을 좌지우지하는 친박 패권은 탄핵 반대집회를 옹호하고 직접 참가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가짜 보수인만큼 국민과 언론은 바른정당과 구분을 확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학용 의원은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집중 공격했다. 
 
김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하고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장관이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들어가면 안된다며 입당을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무성 고문에게도 탈당을 권유했다"며 "그런데 탈당하자 당이 어려울 때 버리고 나가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후안무치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막 잘 아는 지인들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은) 친박을 탈당시키고 당 해체 수준으로 가겠다고 했지만 3명의 당원권 정지가 끝이었다"며 "어느 국민이 한국당이 박근혜 사당에서 변했다고 하겠느냐"고 언급했다.
 
황영철 전략홍보본부장도 "아직도 여당인 듯 착각하면서 야당으로서 치열함과 선명성이 부족했다"고 반성하며 "바른정당은 정의로운 싸움에 임하고 있다. 정의의 사도로 나설 수 있도록 치열함과 선명성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바른정당이 이같은 공세 모드는 한국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덧씌운 '배신자 프레임'을 걷어내고 보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만나 "바른정당은 앞으로 국민 배신당 한국당과 선을 확실히 그을 것"이라며 "비상시국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최고위회의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