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LG페이 6월 출시 공식화했지만"…'허들'에 갇힌 반쪽서비스

카드사 "6월 출시도 쉽지 않아"..해외진출 난망, 특허문제 불씨도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2017-02-28 08:10 송고
LG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LG G6 공개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LG G6를 소개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LG전자가 6월 국내 출시를 선언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가 '반쪽 서비스'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주요 5개 카드사와의 협업은 마무리됐지만 6월부터 바로 시행 가능한 카드는 절반에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글로벌 협업 능력이 부족해 해외 진출도 '언감생심'인 실정이다. 유사한 마그네틱 전송방식으로 삼성전자와의 '특허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26일(현지시간) 상반기 전략폰 'G6'를 공개하면서 "6월부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LG페이를 한국에 출시한다"라고 밝혔다. LG전자가 'LG페이'를 출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2015년 3월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 선언 이후 처음이다.

2년 만에 등장하는 LG페이에 대해 업계는 기대보다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LG전자가 2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사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시장 강자들은 사세를 더욱 키웠다. LG전자는 이런 시장에 뒤늦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게다가 6월 출시일에 맞춰 제대로 된 서비스 구현도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는 LG페이를 위해 신한·롯데·하나·KB국민·BC카드사 총 5곳과 협업을 맺었는데 이들 카드사들이 6월 출시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기술적 제한보다는 LG전자의 LG페이 개발 시간, 비용 등 물리적인 제약이 따르다보니 개발 속도가 더디다"며 "자사 카드는 6월 출시가 힘들다"고 못박았다. 이어 "LG전자가 LG페이 국내 서비스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 했지만 LG페이의 실질적인 서비스는 올하반기 또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페이의 해외 진출은 여전히 답이 없는 상태다. 업계는 해외진출을 성사할 '부족한 협업 능력'을 문제로 꼽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 특성상 금융권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페이 론칭 전인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미국 카드사와 미팅 주도해 협업을 성사시켰다.

김홍주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 상무는 "순차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부분 카드사가 LG페이를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와의 특허 문제도 남아있다. LG전자가 선보일 LG페이 솔루션은 '모바일마그네틱에뮬레이터'(MME)다. 자기장을 발생시켜 일반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과 유사하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MST 특허 침해를 피해가기 위해 MME 방식을 적용했지만 특허전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LG전자는 LG페이 서비스 구현 방식으로 '화이트카드' 방식을 1년반 가까이 추진해왔지만 결국 포기하고 마그네틱 방식으로 선회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LG페이가 삼성페이와 아주 흡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과의 특허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LG전자가 일단 LG페이 서비스를 내놓고 특허 관련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boram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