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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라이브' 제작앱 출시…아프리카TV BJ 노린다?

V앱, "연예인 홍보채널에서 '1인 방송' 정조준" 관측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3-01 07:55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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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 'V'앱에 PC용 방송 제작앱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연예인들의 홍보채널에 그쳤던 네이버 'V'앱이 '1인 방송'을 정조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네이버는 지난 15일부터 네이버 'V'앱에 PC용 방송 제작앱 'V 라이브 브로드캐스터(BROADCASTER)'가 추가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PC에서 방송을 더 쉽게 송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작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가 아닌 방송 제작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화상 캠이나 별도의 마이크, 사운드 장비를 연결해 보다 전문적으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여러개의 화면을 자유롭게 편집해 방송 내에서 사이즈와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컴퓨터 내에 저장한 이미지와 비디오 파일을 바로 방송에 송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방송 활성화를 위해 BJ가 게임하는 장면을 그대로 송출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상호 소통을 위해, 방송 중 채팅창에서 스티커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방송제작 프로그램 무료 출시가 아프리카TV 등 기존 1인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BJ들을 대거 유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V앱에서는 연예인과 유명인, 뷰티 크리에이터 등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장르는 연예 등 엔터테인먼트에 국한돼있다. 뷰티크리에이터는 약 20여명에 불과하며 사실상 전체 방송출연자의 90% 이상이 연예인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제작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게임 방송을 위한 시스템이 도입된 만큼, 앞으로 아프리카TV처럼 다양한 분야의 BJ들을 유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유튜브는 뷰티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게임·아동·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BJ들을 대거 유치해 1인 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V앱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로 활동이 제약됐던 아프리카TV BJ들이 네이버로 대거 옮겨올 가능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실제로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유명 BJ 상당수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유튜브로 대거 이동했다.

현재 V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약 3000만회로 이중 80%가 해외서 발생하고 있는데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1위 메신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튜브만큼의 영향력은 아니지만 충분한 광고 수익이 제공된다면, 국내선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이 과정에서 BJ들과의 수익 배분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있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BJ들 상당수도 광고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아프리카TV 측과 이견을 보이며 유튜브행을 선언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뮤지컬과 클래식 아티스트 등으로 채널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주제를 확대하면서 추후 다양한 장르의 방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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