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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그아웃①]막장에도 끝까지 봤다, '불어라 미풍아'가 안긴 패배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7-02-27 07:00 송고
'불어라 미풍아'가 막장극 오명에도 욕하면서 끝까지 보게 만드는 중독성으로 높은 시청률로 성과를 냈다. 

지난 26일 저녁 8시45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 연출 윤재문)가 5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박신애(임수향 분)와 마청자(이휘향 분)가 감옥에 갇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신애는 김미풍(임지연 분), 주영애(이일화 분) 모녀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한 뒤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직접 경찰에 자수한 것.
주영애는 이장고(손호준 분)와 재결합하겠다는 김미풍을 반대했다. 이장고 모친인 황금실(금보라 분)이 김미풍과 자신을 괴롭힌 것에 대한 지난 기억 때문에 이장고가 사위로 마음에 들어도 반대하기 시작한 것. 황금실은 주영애를 찾아가 아들과 연을 끊겠으니 이장고를 사위로 받아달라며 그간의 일을 사과했지만, 주영애는 사과도 받지 않았다.

'불어라 미풍아'가 지난 26일 종영했다. © News1star / MBC '불어라 미풍아' 캡처
'불어라 미풍아'가 지난 26일 종영했다. © News1star / MBC '불어라 미풍아' 캡처

김미풍은 아버지 김대훈(하갑수 분)을 통해 주영애를 설득하려 했다. 김대훈은 김미풍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주영애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김미풍과 이장고는 재결합했다. 이후 김미풍과 이장고는 아이를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박신애와 마청자는 여전히 감옥에서도 티격태격했고, 황금실은 절에서 지난 일을 반성하며 지냈다. 동생 이장수(장세현 분) 부부도 아이를 낳는 등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결과적으로 '불어라 미풍아'는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방송 내내 막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박신애와 마청자, 황금실 세 여자들의 강한 악녀 캐릭터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만큼 극성의 성질로 그려져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는 것. 게다가 바보 같이 당하기만 하는 김미풍 캐릭터와 매번 눈에 보이는 뻔한 악행을 반복하는 박신애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화를 유발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10%대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집계 기준)로 출발했지만 이후 화제를 더해가며 37회부터 본격적으로 18%대의 시청률을 넘어섰다. 이후 49회부터 시청률 20%대를 돌파, 51회에서는 26.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다. 박신애와 마청자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더한 악행도 서슴지 않을 때마다 화제성과 시청률은 이에 비례했다. 이 같은 시청률 추이는 그럼에도 보게 되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패배감을 느끼게 만드는 씁쓸한 현실만 남겼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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