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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입시평가 위해선 입학사정관에 자율성 부여해야"

[인터뷰]조효완 신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입학사정관실 독립…입학사정관·교사 소통 강화"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7-02-25 07:00 송고
조효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 News1
조효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 News1
조효완 신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63·사진)은 25일 "대학 입학처 내 한 부서에 불과한 입학사정관실은 아무래도 소속 대학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며 "대학 신입생 선발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실을 독립된 평가기관으로 인정하고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신임 회장은 이날 뉴스1과 전화 인터뷰에서 "입학사정관이 외부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울타리가 조성돼야 평가의 공정성도 따라온다"며 "입학사정관실의 독립을 이끄는 게 임기 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협의회는 대학 입학사정관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학 신입생 선발 평가의 공정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논의와 교육을 진행하는 단체다. 임기는 1년이다. 조 회장은 "임기는 짧아도 시간은 충분하다"며 웃었다.

그는 고교 교사 출신이다. 1981년 서울 은광여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교사 재직 기간 3학년 부장과 진학담당 업무를 주로 맡았다. 2009년에는 전국 진학담당 교사들의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2012년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실로 자리를 옮기며 보직을 '진학'에서 '선발'로 바꿨다. 지금은 광운대 입학전형전담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 회장은 "진학과 선발의 현장을 모두 경험한 만큼 임기 내 효과적인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입학사정관과 고교 교사 간 정기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다. 입학사정관은 교사가 전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평가 시야를 넓히고, 교사는 입학사정관이 소개하는 올바른 진학지도 방법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조 회장은 "이는 대학 주도의 비정기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입학사정관과 교사가 주도하는 꾸준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선발평가와 진학지도의 자율성을 높여 다양하고 새로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평가와 진학지도의 주체인 입학사정관과 교사가 주도적으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 바람에 학생부의 획일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올바른 진학지도가 이뤄지려면 입학사정관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제대로 된 평가방법을 소개해야 하는데, 두 주체 간 소통 부족으로 진학 결과가 좋은 학생부를 따라하는 이른바 '판박이 학생부'를 만들고 말았다"며 "현장의 상황을 뻔히 알고 있는 입학사정관들도 손을 놓은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좋은 학생부'를 만들기 위한 학생들의 필수 역할도 주문했다. 조 회장은 "교과든 비교과든 활동을 할 때마다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 그리고 그 의미를 선생님에게 자주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앞으로 추진할 입학사정관과 교사의 소통까지 더해진다면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훨씬 활기차고 그 기록(학생부)도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 입학사정관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입시 관련 의제도 제안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공정하고 올바른 입시 제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평가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담아 다음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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