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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사우디 국민차 사업…포스코대우 빼고 쌍용차에 노크

사업주관사 SNAM 쌍용차와 협력 '독자행보'
불화·'대우' 브랜드 확보 실패가 원인으로 꼽혀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7-02-26 07:39 송고 | 2017-02-26 15:15 최종수정
포스코대우 송도 본사. © News1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에서 포스코대우가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사우디 국민차 사업 주관사였던 SNAM(Saudi National Automobiles Manufacturing)이 당초 파트너였던 포스코대우가 아닌 쌍용자동차와 반제품 수출 등을 포함한 협업을 타진하면서다.
26일 쌍용차는 SNAM과 반제품 수출을 포함해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가까운 시일안에 SNAM과 코란도스포츠 모델의 반제품 수출(SKD)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지만 이를 포함해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화가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는 자동차 생산 기반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000~2400cc급 자동차 연간 15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 위한 사우디 국부펀드(PIF) 주도로 시작됐다. 총 10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2014년 SNAM이 50%, PIF가 35%, 포스코대우가 15%의 지분에 투자하는 MOU를 맺었지만 그이후 3년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초 2017년까지 완성차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었지만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2019년까지 미뤄진 상태다

포스코건설 비리에 따른 검찰 수사와 사우디 측의 재원 문제, 현지 정부 인사 변동에 따른 세부계획 수정 등 여러 문제가 얽힌 영향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동안 각 주체들 간 갈등도 커졌다. 특히 포스코대우가 사실상 결정권을 갖고 있는 PIF와만 소통하면서 사업 주관사인 SNAM의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스코대우는 사우디 국민차 브랜드도 확보하지 못했다. 국민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포스코대우가 '대우차' 상표권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상표권을 소유한 한국지엠이 이를 내주지 않으면서 SNAM과의 관계가 더 꼬였다는 것이다.

포스코대우는 쌍용차의 SNAM의 협상에 대해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프로젝트 무산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SNAM이 포스코대우의 사업 추진에 불만을 가져왔다는 점을 미뤄볼 때, 쌍용차와의 협업 추진이 국민차 프로젝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업계 중론이다. 

쌍용차는 SNAM과의 협력 논의가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상당히 꺼리는 눈치다. 쌍용차는 포스코로부터 강판을 공급받고 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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