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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피살 후 동남아서 고조되는 반북정서…심상찮네

'친중파' 김정남 피살에도 잠잠한 북중관계 향배도 주목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2-22 11:50 송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히삼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부 총괄국장이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립병원 병원내 오디토리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2.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히삼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부 총괄국장이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립병원 병원내 오디토리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2.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반북(反北)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고립상태에 빠진 북한에게 동남아 국가들은 몇 안되는 가까운 국가였음에 따라 향후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먼저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피살이 자국에서 발생했단 것 자체로도 불쾌한 가운데 북한이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결과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북한에 대한 감정이 많이 상한 상태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한국과 말레이시아 당국 사이 '결탁' 의혹을 제기하자 말레이시아는 총리가 직접 나서 북한의 "외교적 무례"를 지적했으며, 주북 말레이시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시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북한과의 비자면제 협정을 파기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북한과의 수교를 단절해야한다는 강경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국민이 김정남은 피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북한에 대한 악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북한 식당이 북한 정찰총국의 근거지로 이용됐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같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움직임은 자국민을 김정남 암살에 이용한 북한에 대한 불편함의 표출로 보여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억지주장을 펼침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도 수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북한이) 자국민을 포섭한 것이라고 하면 악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동북아 국가 사이에서 퍼지는 반북정서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될 전망인 가운데, 북한 외교의 또다른 활로인 북중관계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탄도미사일 도발에 더해 '친중파'로 분류되던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북중관계에 악재가 추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북한 카드'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에 일각에서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1일 "관련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힘에 따라, 중국이 악화된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중재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정남 사건 이후에도 북중관계의 악화 조짐이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이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중에는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 중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최룡해가 최근 북한발 악재에 따른 중국의 노기를 달래기 위해 방중했단 추측이다.

다만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갖고 있는 정보가 없다"면서 "이런 정황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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