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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안' 黃대행, 대선주자 지지율 고전…무슨 일?

출마 불확실성·박근혜 그늘·안희정 부상 등 원인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김수완 기자 | 2017-02-22 08:00 송고 | 2017-02-22 14:04 최종수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기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기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범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범보수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안으로 제기되는 등 보수진영은 야권후보에 맞설 대항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후보들 중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은 지지율 3위를 기록중이다.

범보수 진영 후보들 중에는 유일하게 지지율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지지율이 하락하며 한때 2위 경합을 벌였던 안 지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MBN과 매일경제가 의뢰해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황 대행은 문 전 대표(32.5%)와 안 지사(20.4%)에 이은 지지율 14.8%를 기록했다.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지만 지지율은 전주(15.3%)대비 0.5%포인트 빠졌다. (지난 13~1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상대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 8.1%)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7∼18일 전국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황 대행 지지율은 12.8%로, 지난 3~4일 같은 기간 조사(지지율 16%)보다 3.2%p 빠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황 대행은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9%를 기록, 지지율이 최근들어 첫 한자릿수로 주저앉았다. 반면 야권의 안 지사 지지율은 22%로 처음으로 마의 20%대를 돌파했다.(지난 14~16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 상대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응답률 20%)

최근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황 대행의 출마가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아니냐는 우려가 보수권에서 제기된다. 지지율 하락은 탄핵 국면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하고 있는 그의 출마 명분을 떨어뜨릴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출마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론된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계속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출마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꾸 높아지고 탄핵 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할 수밖에 없다"며 "황 대행 출마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 심판일 다가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라는 점이 지지율 확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오는 28일 특검의 수사기한 만료를 앞두고 황 대행이 특검 연장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황 대행은 특검 연장을 무산시키는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여론이 비판이 확산돼 지지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 편에 서서 박 대통령을 막아주는 모습은 그의 지지율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마의 20% 지지율을 돌파한 안 지사가 반 전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층 지지를 흡수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황 권한대행 대신 '보수의 대안'으로 홍 지사가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안 지사가 중도쪽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보수층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며 "황 대행 지지율이 빠진 만큼 안 지사의 지지율이 올랐다. 안 지사의 박근혜 칭찬 발언 등이 보수층 마음을 일정 정도 훔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만약 황 대행이 불출마하면 지지층 일부는 안 지사에게 가겠지만 홍 지사가 출마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며 "홍 지사는 현 시국에서 보수층이 원하는 메시지를 적재적소에 날릴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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