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정교과서 철회해 주십시오"…문명고 서명운동 4000명 돌파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7-02-19 17:42 송고 | 2017-02-19 18:00 최종수정
17일 경북 경산 문명고 학부모들이 교장실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017. 2. 17. 정지훈 기자/뉴스1© News1
17일 경북 경산 문명고 학부모들이 교장실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2017. 2. 17. 정지훈 기자/뉴스1© News1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들이 학교 측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에 반발하며 인터넷에 신청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19일 문명고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다음 아고라를 통해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1만명을 목표로 하는 해당 인터넷 청원에는 4000여명이 서명했다.

문명고 학생회 측은 "저희 학교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에게 일말의 통보도 없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장선생님께서는 16일 오전에 학생들을 강당에 불러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총리가 한 국정교과서와 관련된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게 한 뒤 '이미 다 결정이 나버렸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셨고 학생들의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셨다. 이는 명백히 우리 학생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학생회는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는지는 교과목 선생님들이 충분한 회의를 거쳐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하지만 경북도 교육청에서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교사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공문을 보냈고, 문명고등학교는 반대하는 선생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견들을 묵살한 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회 측은 "거기다 한술 더 떠 많은 반대를 했던 선생님들에게 불이익을 줬다. 3년 동안이나 부장교사를 담당하셨던 선생님은 보직에서 해임되셨고, 곧 3학년이 되는 학생들과 OT 형식의 만남을 가진 또 다른 선생님은 하루아침에 담임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따.

학생들은 "이것은 분명히 비교육적인 행위이며 비민주적인 행위"라며 "저희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이러한 대규모 인사 변동 사태를 비판하며 학교는 속히 관련된 선생님을 복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19일 문명고 학생들이 인터넷에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자료=다음 아고라 청원 페이지 캡처© News1
19일 문명고 학생들이 인터넷에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자료=다음 아고라 청원 페이지 캡처© News1

이에 앞서 지난 17일 문명고에서는 이번 연구학교 신청에 반발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연구학교 신청을 지지하는 '태극기 주민집회' 측과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의 반발이 거세자 "국정역사교과서 신청은 교원 74%의 동의와 학교운영위원회 9명 중 5명의 찬성으로 신청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의 반대와 갈등을 만드는 잘못된 정책이라면 이를 철회해 달라는 공문을 교육부 등에 보내 의견을 구한 뒤 23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 15일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에서는 문명고를 비롯한 영주 한국항공고와 구미 오상고 등 경북지역 3개 학교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연구학교 신청서를 냈던 같은 경북항공고와 오상고는 신청을 자체적으로 철회했으며 경북교육청은 지난 17일 학내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명고의 연구학교 지정을 의결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는 문명고 1곳만 남았다.


daegurai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