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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용의자 리정철 거주지 가보니…이웃들 "굿 가이로 기억"

"리정철, 딸·아내와 배드민턴 치기도"
현지경찰·북한대사관 분주한 모습…긴장감 높아져

(쿠알라룸푸르=뉴스1) 권혜정 기자 | 2017-02-18 21:18 송고 | 2017-02-19 10:14 최종수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엿새째인 18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세팡 지역 경찰서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이 이송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오후 9시50분 셀랑고르 지역에서 이름은 리종철, 북한 국적으로 생년월일은 1970년생 5월6일인 북한 시민을 붙잡았으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엿새째인 18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세팡 지역 경찰서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이 이송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오후 9시50분 셀랑고르 지역에서 이름은 리종철, 북한 국적으로 생년월일은 1970년생 5월6일인 북한 시민을 붙잡았으며 "이 남성은 지난 13일 사망한 북한 남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2017.2.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정남 암살 혐의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리정철(47)이 경찰에 체포되자 그가 거주하던 콘도는 물론 북한대사관과 경찰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리정철은 쿠알라룸푸르 잘란 쿠차이라마 지역에 위치한 '다이너스티 가든 콘도미니엄' 4층에 거주하다 17일 한밤 중에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 리정철은 당시 경찰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취재진이 찾은 콘도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지 않는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 지역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지 않기 때문에 은신을 위해 이곳을 택했을 수 있다"며 "한달 월세는 1500~2000링깃(40~50만원) 정도로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정철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면서 취재원들이 몰리자 콘도 입구에는 3명의 경비원들이 진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상당히 놀란 반응을 보였다. 

콘도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김정남의 암살에 가담한 북한인이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듣고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람이 이 콘도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 콘도에 8년 정도 거주했다는 또 다른 주민은 "친구를 통해 전날 밤 어떤 남성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알고보니 리정철이었다"며 "이 콘도에 2~4명 정도의 한국 사람이 살고 있는데 북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가 콘도 정원에서 리정철이 아내와 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며 "친구는 리정철에 대해 '굿 가이(good guy)' 처럼 보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콘도에 거주하는 동안 어떠한 일도 없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이곳에서 벌어진 것인지 무섭다"고 토로했다. 

리정철이 체포됨에 따라 현지 세팡 경찰서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북한 대사관 측은 이날 경찰서에 구금 중인 리정철에 대한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세팡 경찰서를 찾았다. 오후 4시쯤 경찰서를 찾은 북한 대사관 관계자 2명은 약 45분 정도 경찰서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은 경찰서를 빠져나가면서 "리정철을 만났느냐", "왜 온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말레이경찰이 18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북한 국적의 46세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리정철이 붙잡힌 말레이시아 잘란 쿠차이라마 지역의 다이너스티 가든. 2017.2.18/뉴스1 © News1 권혜정 기자
말레이경찰이 18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북한 국적의 46세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리정철이 붙잡힌 말레이시아 잘란 쿠차이라마 지역의 다이너스티 가든. 2017.2.18/뉴스1 © News1 권혜정 기자

북한대사관을 둘러싼 긴장감도 높아졌다. 대사관이 쉬는 토요일임에도 이날 북한 대사관 안으로 대사관 차량들이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대사관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향해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냐"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여전히 대사관 관계자들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북한대사관 측이 전날 취재진의 응답을 막기 위해 건물 앞 초인종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초인종은 작동하는 듯 했다. 기자가 초인종을 누르자 대사관 2층에서 한 남성이 커튼 사이로 밖을 내다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동안 대표전화 등 모든 것에 '불통(不通)'을 고수하던 북한대사관 측과의 전화통화도 할 수 있었다. 뉴스1 취재진이 대표전화로 전화통화를 시도하자 관계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누구냐"라고 물었지만 기자임을 밝히자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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