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배우 계속 해도 될까"…강하늘, 연기 자격 고민했던 이유(인터뷰②)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7-02-19 10:45 송고
▲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강하늘은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주'는 저예산 흑백영화로 제작됐지만 지금까지도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은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시인 윤동주 역을 맡았던 강하늘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으로 주저 없이 '동주'를 꼽았다. "사실 난 '동주'가 제일 좋다. '동주'가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 작품인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와 '재심'을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전한 것. 모든 작품에 동일하게 애정을 갖고 있었지만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도 '동주'를 기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동주'라는 작품에 대한 애정은 깊었지만 그 만큼 배우의 길에 대한 고민도 함께 깊어졌다. "배우의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동주'에서의 연기가 큰 호평을 받았던 만큼 그의 고민은 의외였고 뜻밖이었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슬럼프는 아니었다. 그냥 좀 힘들었다. 어떤 선배가 고민,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 연기자의 숙명이라고 하더라. 거기에 공감하고 지냈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너무 힘들어져 버린 거다. 그래서 '나는 배우로서 그릇이 안 되나?'라는 고민이 들더라"며 "스스로 전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부담감과 고민들 때문에 지내다 보니까 내가 너무 행복하지가 않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동주'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호호호비치
배우 강하늘이 영화 '동주'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호호호비치


분명 이전부터 지속돼온 고민이었지만 '동주'를 기점으로 고민이 깊어진 이유가 있었다. 강하늘은 "고민과 싸워오던 게 '동주' 때 터진 거다.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님을 연기한다는 게 진짜 많이 큰 부담이긴 했었다. 영화 때문에 매일 술도 마시고 제대로 생활을 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그 순간이 굉장히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요즘 굉장히 행복하다. 사람으로서 한 단계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 시간을 발판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고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명상이다. 강하늘은 "명상을 통해 '지금을 사는 법'을 많이 배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강하늘은 영화 '청년경찰' 촬영에 한창이다. 최근 장항준 감독의 신작 '기억의 밤' 캐스팅 소식도 전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그 역시도 배우로서의 고민과 스트레스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금 '청년경찰'을 촬영하면서도 고민이 되게 많다. 그런데 그걸 이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들을 공부해나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며 "옛날엔 그냥 '힘들다'고 한탄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이걸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고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동주' 때의 고민을 거친 지금은 행복하다"고 웃었다. 
강하늘은 최근 MBC '무한도전'의 '역사X힙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 특집에서도 '동주'가 재조명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무한도전'에서 개코와 광희가 윤동주를 소재로 한 노래 '별 헤는 밤'을 발표했고, 그 과정에서 '동주'의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는 "그 방송을 보면서 이준익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이거구나' 싶었다. 감독님이 '분명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계속 회자될 영화'라고 하셨다.('무한도전'에서 재조명된 것은) 저로서는 당연히 큰 영광이다. 사실 상영이 다 끝난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한 번 재개봉도 시켜주시고 또 많은 분들이 다시 또 찾아주시고 '무한도전'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에서 다뤄지는 건 정말 그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서도 큰 영광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 인터뷰 ③에서 계속.


aluem_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