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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판별]"대통령 주치의 없어 링거도 못맞아"…靑 "거짓말"

"동정여론 조장, 지지자 결집 위한 가짜뉴스"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7-02-17 18:57 송고 | 2017-02-20 18:39 최종수정
편집자주 최근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선거 판도를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사실 앞에 겸손한 뉴스'를 표방하는 뉴스1이 '가짜뉴스 판별단'을 가동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해 드립니다.
(사진:일간베스트 화면 캡처)© News1
(사진:일간베스트 화면 캡처)© News1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오는 24일로 못박은 가운데 일간베스트·대한민국 박사모 등 극우 사이트에 박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을 조장하기 위한 거짓말이 성행하고 있다.
 
17일 오후 일베엔 '오늘 오전 김평우 변호사 청와대 레카 방문 뒷이야기'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전날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한 김평우 변호사의 말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며 사진과 함께 전하고 있다
 
게시자는 "오늘 오전 레카('레이디 각하'의 준말. 일베 용어) 위로해 드리려 갔는데 김 변호사님이 갔다 오셔서 엄청 우셨다고 한다"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부각하고 있다.
 
게시자는 "대통령 안가 건물이 너무 오래돼서 외풍도 심하고, 분위기가 너무나 을씨년스러운데 무엇보다 대통령께서 건강이 많이 안좋으시고 탈진기도 있으신데 주치의가 없다고 한다"며 "좌빨들이 하도 지X해대는 바람에 기존 주치의가 나가고, 다른 의사를 주치의로 뽑는데 이름있는 의사들이 모두 다 고사하고 있다고…"라고 했다.
 
이어 "그 흔한 링거 하나 마음대로 못맞고 (링거 맞아도 마약 뽕이라고 우기는 미친놈들!!!) 원래 식사량도 적은데 몇 달 동안 식사라도 제대로 하셨겠냐. 가족, 친척도 없이"라고 적었다.
 
뉴스1이 청와대에 직접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 주치의는 지난해 5월 임명된 윤병우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62)가 계속 활동 중이다.

의무실장 등이 상주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수액 처치 등을 원할 경우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대리인단에 합류하면서 며칠전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맞지만 게시글 내용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일베 게시판에 올라온 이글은 1시간만에 댓글 100개 이상이 달렸고, 600회 넘는 추천을 받았다. 또한 박사모 다음 카페와 극우성향 네이버 밴드에 급속도로 공유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조회수 1000회가 넘어간 박사모 게시판엔 "가슴이 찌져집니다. 박정희 대통령님 육영수 여사님 우리 대통령 좀 돌봐주세요", "눈물만 난다", "글 읽고 사진보고 울었다.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내일 2시 대한문으로 다 같이 모여주세요 꼭!" 등 5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글 말미엔 "김평우 변호사님이 주변 지인들에게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씀하셨다. '제 한 몸 끝까지 우리 대통령을 지켜드릴거야! 세상에 여성대통령을 저렇게 방치하다니!!'"라는 내용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게시글에 대해 "청와대 안가가 오래 전에 지어진 시설은 맞지만 구중궁궐이라 표현할 만큼 위엄이 있는 곳인데 외풍이 있다, 을씨년스럽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점을 강조해 거짓 내용으로 지지자들을 결집하고, 태극기 집회(18일)를 하루 앞두고 참가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평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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