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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고립주의에 반기…"글로벌 공동체 만든다"

5년만의 서한…"대통령 국정연설 같다"는 평가도
"뉴스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2-17 14:28 송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불고 있는 고립주의 바람에 반기를 들었다. 세계화를 강조하며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건설하겠다고 천명한 것.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5800자 가량의 서한을 올렸다. 이 서한에서 그는 정치, 사회, 미디어 환경 등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잇따른 정계 진출 의혹에 "대선 출마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서한은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같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글로벌 커뮤니티의 건설'(Building Global Community)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저커버그는 △협력적인 공동체 △안전한 공동체 △정보공유 공동체 △시민 참여 공동체 △포용적인 공동체 등을 건설하기 위한 세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가장 먼저 세계화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반(反) 세계화의 움직임을 비판했다.

저커버그는 "진보하려면 인류가 도시나 국가로서가 아닌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함께 모여야 한다"면서 "페이스북은 우리가 모두 가까워지고 글로벌 커뮤니티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페이스북을 시작했을 땐 이러한 생각은 논란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에서 세계화에 뒤쳐지는 사람들이 생기고, 글로벌 커넥션을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뉴스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편지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저커버그는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우리는 공통된 견해를 잃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극단화된 의견을 강화하기 위한 사실들만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내가 미디어의 선정성을 우려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강력한 뉴스산업은 정보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뉴스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모바일 기기에 맞는 뉴스 형태 개발, 지역 뉴스 발전 등 뉴스 산업의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 지속가능하도록 우리가 지원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2012년 페이스북 상장 당시 발표했던 '설립자의 편지' 이후 5년 만의 첫 편지다. 5년 전 편지에서 저커버그는 "세계를 더 개방되고 더 연결된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편지. © News1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편지. © News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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