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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후 갑자기 눈 찡그리는 아이…"안과검진 필수"

만 4세 안과검진 권장…스트레스로 사시 생겨
책·동영상 30~40㎝ 이상 떨어져서 봐야 안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2-16 17:16 송고 | 2017-02-17 09:52 최종수정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안과검진을 받고 있는 어린이./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안과검진을 받고 있는 어린이./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갑자기 눈을 찡그리고 짜증을 부린다면 대부분 시력 문제다. 나빠진 시력을 학교생활을 통해 확인하거나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스트레스와 함께 양쪽 시선이 똑바로 한 물체를 향하지 못하는 '사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시력에 불편을 호소하는 아이를 방치하면 자칫 학업부진까지 겪을 수 있어 학교 입학을 전후로 안과 검진과 부모의 관심이 필수다.
유혜린 분당차병원 안과 교수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급격히 성장해 사시가 생길 수 있다"며 "눈 기능이 나빠지기 전에 안경을 쓰거나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아안과학회는 만 4세 아동에게 안과 검진을 권장한다. 보통 후천성 사시나 약시같은 안과 질환은 5~6세 이전에 치료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사물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 난시,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은 보이지 않는 원시, 먼 곳은 안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근시는 아이가 자주 눈을 찡그리고 불편을 호소해 일찍 발견한다. 
반면 -3디옵터 미만 '경도 근시'는 먼 곳은 흐릿해도 2~3m 이내는 잘 보여 시력 이상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학교 입학 후 칠판 글씨가 안보인다고 짜증을 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 교수는 "만 4세 때 안과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늦게라도 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시력이 떨어졌으면 안경 착용이 익숙해진 뒤 학교에 입학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 이하면 약시를 의심할 수 있다. 약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시력이 떨어진 상태로 만 6세 이전에 치료해야 한다.

시력이 좋은 한쪽 눈으로만 생활하는 부등시도 아이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부등시는 평소 불편을 느끼지 못하다가 안과 검진으로 대부분 발견한다.

눈 굴절에 이상이 있으면 약시나 사시가 생길 수 있다. 사시는 전체 어린이 2~3% 정도가 경험하는 안과 질환이다.

하루종일 증상이 나타나는 '항상 사시'나 '선천성 사시'는 일찍 발견하는 반면 피곤하거나 아플 때 가끔 생기는 '간헐 사시'는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이런 안과 질환은 바른 습관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눈이 나쁜데 안경을 끼지 않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시력이 계속 떨어진다. 반드시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고 방 조명을 밝게 한 뒤 책은 30㎝ 이상 거리를 두고 읽는 게 좋다.

엎드려서 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행위, 흔들리는 차 안에서 책을 읽으면 근시가 생길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는 가급적 40㎝ 이상 떨어져서 봐야 안전하다.   

유혜린 교수는 "아이가 안경을 쓰기 싫다고 떼를 쓰거나 불쌍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면 시력을 영원히 회복할 수 없다"며 "어릴 때 치료해야 눈 건강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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