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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이어 김정남 피살…대선정국 '北風' 변수 부상?

여권, 안보이슈로 판세 흔들기…野 안보관 비판
北 대화 강조 野, 북풍 불까 '신중론'…"냉정 대처"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김정률 기자, 서미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2-15 15:03 송고 | 2017-02-16 08:18 최종수정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보 이슈가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2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3일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른바 북풍(北風)이 정국 전반에 충격을 던질지 주목된다.

특히 범(凡)여권 대선주자들은 분주한 손익계산 속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주장하는 등 보수진영에 유리한 안보 이슈를 적극 띄우며 판세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야권에 넘어 간듯한 대선 판도가 이번 정국에서 중대 기로를 맞을 수 있는 만큼, 각 주자는 물론 당 차원에서도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면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자강안보'를 내세우면서 중도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다른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한 김정은 피살'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12일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에 이어 김정남 암살까지 최근 수일내 일어난 사건을 보며 우리 국가의 안보 태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김정은 집단은 상상을 초월하는 도발을 언제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북한 (미사일의) 의도가 명백하니 국방부는 이 문제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새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저는 13년 전부터 사드 2~3개 포대를 국방예산으로 도입할 것을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 안보 전반이 이렇게 위중한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안보·대북관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드에 대해 오락가락 하는 등 사실상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데 이들 손에 국가 안보를 맡겨도 무사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 상황이 심상치 않고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 미국과 한미동맹 강화, 중국과 협력 등을 통해 북한 도발을 막아낼 외교적 역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북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확실한 대북 억제력을 갖는 것"이라며 "이제 정치권 모두는 사드 배치 논란을 마치고 조속히 사드를 배치해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김진 전 논설위원,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안상수 의원. 2017.2.1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도 정부 측에 선제적인 대북 강경책을 주문하면서 안보 이슈 부각에 열을 올렸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김정은 정권 앞에서는 혈육도 추풍낙엽"이라며 "광기 어린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은 양손에 핵과 미사일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성이 마비돼 있는 김정은의 오판을 막고 무력 도발을 멈출 수 있는 길은 북보다 강력한 억제력을 갖는 것"이라며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조건부 한국형 핵무장을 주장해왔다.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국회 북핵특위 신설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우리 문제로 다루지 않았고 국제사회에 떠넘겼다"며 "한국당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 문제에서의 혁신은 바로 한반도의 문제이며 운명을 걸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야당 (주자들은) 이 엄중한 현실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군 복무기간 단축을 말하는데 그들과 싸워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한국당 입당 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김정은 정권은 공포와 광기의 정권이다. 앞으로 1~2년 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한반도는 위험하고 불안하다. 그런데도 좌파세력은 국가 안보를 흔든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자강안보'를 내세우는 등 정부가 북한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일부 나왔다. 그러나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 그동안 북한과 대화·타협을 주장해온 야권에 불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인지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전시의회 간담회에서 "첨단 강군을 육성하고 국방 과학 기술 발전에 소요되는 재원 충당을 위해 국방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3%까지 점진적으로 증액할 것"이라고 안보공약을 발표하며 자강안보에 불씨를 지폈다.

반면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정치적 암살이라면 있을 수 없는 아주 야만적인 일"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우리 안보 상황이 아주 불안한데 국민들이 더 걱정할 일이 생겼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을 냉정하게 분석해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SBS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남 피살은) 북한 체제의 불안정 요소인지 내막은 정확히 모르지만 경악할 일"이라며 "대외 불안요소에 흔들리지 말고 국민이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토론회 참석 전 기자들에게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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