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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非文 만찬…"안희정엔 盧초기, 文엔 말기 보여"(종합)

金 "대선주자 토론회 하고, 의원들 줄서기 말아야"
탈당설엔 별다른 언급 안해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7-02-14 23:13 송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비문(비문재인)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17.2.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비문(비문재인) 의원들과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17.2.1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비문'(비문재인) 성향 인사들이 14일 대규모 만찬회동을 갖고 당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유력 대선후보들 초청 토론회를 여는 데 뜻을 모았다.

김 전 대표는 또 "대통령선거에 다 당선된 것처럼 캠프에 줄을 서고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의원들을 향한 쓴소리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오는 16일~21일 독일 방문을 앞두고 비문 의원 20여명과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2시간여 만찬을 했다. 참석자는 대부분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모임' 멤버들 및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었다.

김 전 대표는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노력들을 하자고 얘기했다"며 "예를 들어 당에 토론하는 분위기가 별로 없어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기능을 충실하게 해주면 그게 당내 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함께 하자'는 제스처는 없었냐"는 물음엔 "지금 잘 나가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을 향한 고언을 쏟아냈다.

김 전 대표는 "야당이 너무 약해졌다"며 "지난해 총선에서 여러 가지를 국민에게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만한 충분한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탄핵 사태가 온 이유가 뭔지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 박근혜정부는 사실상 힘을 잃고 끝났으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사회경제제도 개혁에 대해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기각되든 인용되든 갈등이 극대화할텐데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문제제기, 내부비판을 하는 게 당을 활성화해 수권능력 고양에 기여하는데 우리 당은 그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첫번째로 정당 내 후보간 토론이 이뤄질 수 있게 기여해야겠다"며 "정당은 비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여야 활력이 있는데 다들 주눅들어 눈치보면서 할 얘기도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이날 회동에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정재호 의원이 참석하며 안 지사에 대한 지원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관측했지만, 김 전 대표는 "별로 큰 덕담한 것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얘기라며 "안 지사에겐 노무현 전 대통령 초기 모습이, 문 전 대표에게는 노 전 대통령 말기 모습이 보인단 얘기를 젊은이들이 한다더라"고 했다.

최명길 의원은 "김 전 대표와 만난 언론사 간부가 자기 아들에게 들었다며 한 얘기"라고 확대해석엔 선을 그었지만, 이언주 의원은 "'민심이 그렇더라'는 취지로 호의적 말씀은 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김 전 대표의 탈당가능성엔 "그런 논의나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자리엔 김부겸·노웅래·변재일·박영선·유승희·이종걸·진영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재선인 이언주, 초선인 김두관·김성수·박경미·박용진·정재호·정춘숙·최명길·최운열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15일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찬을 하고, 저녁엔 3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을 한다.

이후 독일 일정을 소화하는 김 전 대표는 귀국 뒤 거듭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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