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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오준 포스코 회장, 올해 美 IR 불참 "경영 이원화 전략 박차"

별도 자리서 중장기 계획 밝힐 듯
일단락된 구조조정..지표개선·경영 안정화 이뤄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7-02-13 15:57 송고 | 2017-02-13 16:20 최종수정
2015년 2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포스코 권오준 회장(가운데)이 NYSE 존 마샬 부사장(권오준 회장 왼쪽)과 임직원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폐장을 알리는 타종식을 하고 있다.© News1
2015년 2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포스코 권오준 회장(가운데)이 NYSE 존 마샬 부사장(권오준 회장 왼쪽)과 임직원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폐장을 알리는 타종식을 하고 있다.© News1


취임 이듬해부터 매년 연초 미국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챙겨왔던 권오준 회장이 올해는 IR을 주관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연임이 최종 확정될 경우에도 실적을 발표하는 IR보다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그룹의 중장기 경영계획 등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의 연임 여부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지만 단독 후보로 추천된 상황이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상태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2월 미국에서 열리는 IR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해 미국에서 진행하는 IR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실시 여부와 상관없이 권 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는 매년 2월 현지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권 회장은 2015년과 지난해에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포스코 IR을 직접 주관했고 이후 현지 법인들을 재점검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국내 기업설명회 역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정우 부사장이 주관하며 권오준 회장은 별도의 자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경영전략 등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권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계열사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포스코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또 지난달 조직개편으로 가시화된 '경영 이원화' 추진 전략의 하나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권 회장은 미국 IR 주관하며 현지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포스코는 2015년 대내외 악재 속에서 사상 첫 순손실을 기록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일제히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하반기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졌다.

2015년 8월까지 54%를 웃돌던 포스코의 외국인 주식보유율은 이후 매달 1%포인트씩 낮아지면서 같은 해 11월에는 50%선을 내줬다. 지난해 미국 IR을 진행했던 2월 12일 당시 외국인 주식보유율은 46.38%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은 현지 기업설명회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성과와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한 경영계획 등을 강조하며 투자자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3년 동안 구조조정 통해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업황 부진으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0% 증가, 영업이익률 10.8%로 5년만에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또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 이후 포스코 순차입금은 7조1000억이 줄었으며 별도 부채비율도 17.4%까지 떨어져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권 회장의 포스코 체질 바꾸기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해 신평사들도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으며 투자자들의 우려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권 오준 회장의 IR 불참 이유로 포스코의 경영 이원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코의 운영을 책임지는 철강부문장(COO, Chief Operating Officer, 철강부문장) 체제를 도입하고 부문장에 오인환 사장을 앉혔다. 이를 통해 포스코의 전반적인 운영은 오 사장에게 일임하면서 권오준 회장은 미래성장 확보와 비철강 부문 혁신 등 그룹 경영에 치중하는 경영 이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실적 등을 발표하는 IR 등은 CFO가 주관하는 컨퍼런스콜로 대체하면서 권 회장은 그룹의 경영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따로 마련해 투자자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것과 같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IR보다 그룹의 중기경영 전략 발표 등 특별한 사안이 있을때 열리는 별도의 행사만 권 회장이 주관하게 될 것"이라며 "올 3월 주총과 이사회 이후 권 회장이 직접 주관하는 CEO포럼을 4월중 개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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