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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율 100%인데 구제역 의심증상" 충북도 당혹

보은 농가 항체형성 불구 소 5마리서 침흘림 증상
백신접종에 총력 방역당국 "물백신이면 어떡하나"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2-11 12:50 송고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인근 젖소농가에서 수의사가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17.2.1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인근 젖소농가에서 수의사가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17.2.1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 100% 항체 형성률을 보인 농가의 소가 침 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방역당국이 살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백신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물백신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보은 탄부면 한우농가의 소 5마리가 침 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이 농장에서 기르는 소 97마리를 모두 살처분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문제는 이 농가가 검역당국의 조사에서 항체형성률 100%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농장은 지난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보은 탄부면의 농장주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 농장주는 9일 두 번째 구제역이 확진된 195마리 농장과 인근에 97마리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바로 옆에 부인 명의의 126마리 한우 농장도 있다.

앞서 충북도는 침흘림, 수포(물집) 등 의심증상을 보인다는 신고에 따라 이들 3개 농장에 대해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그 결과 구제역이 확진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30%,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농장은 6%에 그치자 감염 우려가 크다며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다.

다만 문제가 된 97마리 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타나 살처분을 대신 집중 예찰을 실시하던 곳이다.

그런데 이 농장에서 지난 10일 침흘림 증상을 보이는 소 5마리가 발견돼 추가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들 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구제역으로 확진될 경우 방역당국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국이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구제역을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며 '농가탓'을 해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충북도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오는 12일까지 공무원 459명, 공중 수의사 44명, 생산자단체 8명 등 511명을 투입해 도내 모든 소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조류 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17.2.11/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조류 인플루엔자(AI) 일일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17.2.11/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소규모 농가는 방역기관이 직접 백신 접종을 하고, 자가 접종을 하는 대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접종 이행여부 점검을 강화함으로써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방역 초점이 백신 접종에 맞춰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형성됐는데도 구제역에 감염됐다면 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것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젖소농장에서 올들어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나흘뒤인 지난 9일 1.3㎞ 떨어진 한우농가에서 추가 발생했다. 현재 8개 농가의 소 751마리가 살처분되고 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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