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선 40년 군인으로 살아온 제 자신이 아직도 많이 모자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백번천번 송구하고 부끄러운 마음 면할 길이 없다"고 운을 뗐다.그는 "작년 8월, 현재 북핵과 대외정세 불안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안보위기 상황에서 전역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10월 미국에 연수를 떠났고, 잠시 귀국하는 과정에 문 전 대표님을 몇차례 뵐 기회가 있었는데, 제 이야기를 경청하시면서 상당부분 공감해주시고 본인의 의견도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직접 뵙고 의견을 나누다보니, 제 안보관과 국방개혁에 대한 평소 생각과 같은 부분이 많았고 그동안 보수에서 이야기하던 이분에 대한 안보 곡해는 오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문 전 대표님이라면 대한민국의 안보위기 타파는 물론, 국방개혁과 한미안보 공조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족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했는데, 의도치 않게 저의 부족과 불찰로 문 전 대표님께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한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치의 변함이 없다.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강조했다.
전 전 사령관은 "저는 다시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 북핵을 바라보는 엄중하고 심각함, 오랫동안 지속돼온 혈맹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이를 통한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 발전이라는 문 전 대표님의 안보관을 알리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멀리서나마 문 전 대표님과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은 지난 8일에도 "제 아내의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죄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문 전 대표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를 향한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이 같은 뜻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사령관의 아내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학교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전 전 사령관은 "집사람이 비리가 있다면 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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