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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뮤지컬 '인터뷰', 현지인 홀린 광적인 에너지(리뷰)

(뉴욕=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2017-02-10 08:00 송고
미국에 진출한 국내 창작 뮤지컬 '인터뷰'는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다. 싱클레어라는 젊은이가 소설가 유진의 사무실을 찾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인 싱클레어는 이야기를 만들어보라는 유진의 제안에 망설임 없이 술술 이야기를 꾸며낸다.

가정 폭력으로 상처 입은 아이가 또 다른 자아를 통해 어머니를 살해하는 끔찍하고도 슬픈 이야기. 유진은 그의 말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소설 속 살인에 대한 단서를 찾아 나간다.  
싱클레어의 회상을 통해 조안도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학대에 시달리던 싱클레어와 조안 남매는 비정상적 관계를 형성하고, 싱클레어는 조안에게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한 작가와 사랑에 빠진 조안이 집을 벗어나 멀리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된다. 

'인터뷰'가 뉴욕에서 개막한다. © News1star/ 더블케이 필름앤시어터, 디모 킴 뮤지컬 공장
'인터뷰'가 뉴욕에서 개막한다. © News1star/ 더블케이 필름앤시어터, 디모 킴 뮤지컬 공장


무엇보다 싱클레어의 다중인격이 '인터뷰'의 핵심 요소다. 가정 폭력에 노출돼 자아 분열을 겪게 된 싱클레어가 맞닥뜨린 상황,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은 분노와 상실감이 점철된 한 인간의 극단적 최후를 보여준다. 그의 과거사를 쫓는 관객들 역시 살인마 싱클레어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연민을 마주하게 된다.
'인터뷰'는 섬세한 심리 묘사와 진실을 덮은 도포를 벗겨나가는 전개 방식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주인공들이 다양한 감정을 널뛰듯 오가는 터라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국 공연에서 이건명, 김수용 등 쟁쟁한 배우들이 보여준 소름 끼치는 연기는 관객들의 재관람을 이끌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조쉬 바디어(맷 역), 에린 코머(조안 역), 아담 디엣레인(유진 역)이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세 배우 모두 캐릭터에 몰입해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인터뷰'가 뉴욕에서 개막한다. © News1star/ 더블케이 필름앤시어터, 디모 킴 뮤지컬 공장
'인터뷰'가 뉴욕에서 개막한다. © News1star/ 더블케이 필름앤시어터, 디모 킴 뮤지컬 공장


미국 공연은 국내 공연과 다소 다른 색채를 띄는 부분이 있다. 한국판 '인터뷰'가 주인공들의 사연을 통해 관객들의 심리를 자극한다면, 오프 브로드웨이의 '인터뷰'는 조금 더 극적인 이야기로 상황이 전개된다. 깊은 이해를 구하기보다 싱클레어와 조안 남매의 모습이 조금 더 충격적이고 단순명료하게 보여진다. 프리뷰 공연에서는 이로 인해 오히려 강렬한 인상을 받은 관객들도 존재했다.

싱클레어 역의 조쉬 바디어는 다수의 자아(自我)를 보여주며 보는 이를 탈진하게 할 만큼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유진 역의 아담 디엣레인은 훈훈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전후반을 책임진다. 조앤 역의 에린 코머는 맑은 음색과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로 신비감을 더했다.

'인터뷰'는 김수로, 김민종이 프로듀서로 나섰으며 '컴포트 우먼'과 '그린 카드'로 주목 받은 김현준 연출이 요제프 K 연출과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10일 미국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다.


uu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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