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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2만갑 바다에 '둥둥'…밀수하다 딱 걸렸네

바다 투기한 담배 GPS 유실로 덜미

(부산ㆍ경남=뉴스1) 김항주 기자 | 2017-02-09 13:20 송고 | 2017-02-10 07:25 최종수정
러시아인 밀수조직이 해상에 투기한 외국산 담배 2만여갑.(부산본부세관 제공)© News1
러시아인 밀수조직이 해상에 투기한 외국산 담배 2만여갑.(부산본부세관 제공)© News1

부산 앞바다에서 해상투기 분선밀수로 담배 2만여갑을 밀수입하려던 러시아인 조직이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세관장 조훈구)은 시가 1억원 상당의 외국산 담배 2만2000갑을 러시아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소형선박과 접선해 국내로 빼돌리려했던 러시아인 밀수조직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선박의 선장 A씨(55)를 구속하고 밀수입 조직원 러시아인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담배가격이 대폭 인상되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원가가 저렴한 외국산 담배를 밀수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시키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선용품 회사로부터 외국산 담배를 구입해 러시아로 반송수출하는 것처럼 세관에 신고하고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선박에 적재한 뒤 러시아로 출항하면서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소형 러시아선박에 인계하기 위해 해상으로 담배를 투기했다.

이들은 해상투기 시 담배가 바닷물에 젖게 될 것에 대비해 검은색 비닐에 담배박스를 넣고 투명 비닐랩으로 여러 겹 감싸 담배박스가 흩어지지 않도록 그물망으로 묶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투기한 담배박스에 부착되었던 GPS가 유실되는 바람에 담배를 인수받으려던 소형선박이 담배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같은 장소를 지나던 어선이 담배를 발견해 세관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세관 조사결과 이들은 감천항 정박 중에 담배를 밀수입 하려고 했으나 부두에 설치돼 있는 CCTV 등 과학감시장비 및 세관 감시정의 항내 해상감시가 강화돼 정박 중에 밀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해상투기 분선밀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해상투기 분선밀수는 1980년 이전에 국내와 일본을 오가는 화물선원들이 참깨나 전자제품 등을 밀수입할 때 소형 어선을 이용해 사용하던 밀수수법이라고 세관은 전했다.

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슷한 유형의 밀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만에 정박했다가 반송화물 담배를 적재하고 출항하는 우범선박에 대해 CCTV 및 감시정을 이용해 세관의 감시영역이 미치지 않는 항계 밖까지 해상 감시할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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