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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이 영어 에세이를?…입시캠프로 전락한 특목·자사고 영어캠프

"소논문·자기소개서 작성교육…어학캠프 운영기준 위반"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7-02-09 10:58 송고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가 방학 중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영어캠프가 '입시캠프'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중학생에게 소논문과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가르치는 등 어학캠프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9일 하나고, 외대부고, 민족사관고, 대원국제중 등 13개 특목·자사고에서 운영하는 영어캠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개 특목·자사고는 자기소개서 첨삭, 소논문 작성, 해당 학교 지원을 위한 학습법 소개 등 영어캠프를 통해 상급학교 입시대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나고, 외대부고, 민족사관고, 대원국제중, 대원외고, 외대부고 등이다.

사교육걱정은 이들 6개 학교가 교육부의 '방학 중 어학캠프 운영 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운영 기준에 따르면 학교 교과를 변형한 수업을 실시하는 '입시준비 과정' 운영은 불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원, 명덕, 과천외고 캠프에서는 소논문 작성교육이 포함돼있었다. 사교육걱정은 "소논문은 최근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해 고교생이 준비하기에도 부담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초등학생에게 이러한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영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캠프 참가자 선발방식도 문제로 지적했다. 초3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지 않는 영어 에세이를 선발평가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용인외대부고는 120단어 이상의 에세이를 선발평가에 반영했고, 청심국제중고, 민족사관고, 대원국제중 등은 캠프 등록 후 쓰기 시험과 면접으로 반을 편성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초등학생의 영어 교육은 3학년부터 시작된다. 3학년 학생이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것은 선행학습 없이 불가능하다는 게 사교육걱정의 주장이다.

하나고는 영어캠프에서 수학 선행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자기주도 학습으로 영어뿐만 아니라 수학 선행학습을 지원한다고 광고했다. 영어캠프에서 수학까지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위반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교육부와 해당 교육청은 불법적인 요소가 많은 캠프에 대한 지도·감독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며 "캠프 규제가 가능하도록 법을 재정비하거나 편법 허용을 철회해야한다"고 말했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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