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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2개월만에 자살한 고3…'의문의 죽음'

여수시민단체, 진실 규명 요구

(여수=뉴스1) 지정운 기자 | 2017-02-09 06:31 송고 | 2017-02-09 09:42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전남 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이 취업 2개월 만에 자살한 고교생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여수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등 8개 단체는 8일 성명을 내고 "지난 1월 25일 여수산단 내 한 대기업 협력업체에 취업해 일하다 자살한 고 3 남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여수산단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여수 Y고등학교 3학년 정모군(17)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서둘러 자살로 결론을  냈다"며 "원청사도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하는 게 꿀잼'이라고 글을 올릴 만큼 회사 일을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유가족이 불과 두 달 만에 지워진 듯한 아들의 지문을 확인하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정군은 지난해 12월1일 대기업 협력업체인 A개발에 수습사원으로 취직한 후 대형 컨테이너 창고를 함께 쓰는 다른 협력업체 관리자의  업무 지시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유가족에 대한 해당 원청업체의 도의적 책임과 함께 경찰의 재조사, 노동부 근로감독  강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1시 48분께 전남 여수의 한 대기업 자재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대기업 협력업체 직원으로 취업한 정군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자살로 결론 지었으며, 부검을 제안했으나 가족이 거부하고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jw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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