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최순실, 靑 갈 때 짜증…"피곤한데 대통령이 불러"(종합)

고영태 "최순실-박근혜 사이 일 들은 바 많다" 증언
"청와대 근처에 내려주면 이영선 행정관이 데리고 가"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윤수희 기자 | 2017-02-06 22:11 송고 | 2017-02-21 00:26 최종수정
최순실씨(왼쪽)와 박근혜 대통령. © News1
최순실씨(왼쪽)와 박근혜 대통령. © News1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순실씨(61)가 청와대에 들어갈 때마다 "피곤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부른다"며 짜증을 내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토로한 사실이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6일 밤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더블루K 전 이사 고영태씨(41)는 "최씨로부터 박 대통령과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들은 바가 많다"고 말했다.
고씨는 "최씨는 자신의 (더블루K) 사무실에 있다가 청와대 들어가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며 "(인사동) 낙원상가 앞에 가면 이영선 행정관이 대기하고 있었다. (최씨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동쪽에 내려주면 이 행정관이 최씨를 데리고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마다 짜증을 냈다"며 "피곤한데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불러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또 "최씨는 박 대통령을 직접 대면한다고 이야기했는데 (필요한) 서류를 (더블루K) 사무실에서 받아서 이 행정관에게 전달하거나 본인이 직접 박 대통령을 만나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선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왔던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39)은 최씨가 박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라서 일요일마다 청와대에 들어가고 수시로 통화도 한다는 이야기를 고씨 등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씨(61)와 한때 최측근이던 고영태 더블루K 전 상무(41)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8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씨(61)와 한때 최측근이던 고영태 더블루K 전 상무(41)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8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당시 박 과장은 다만 최씨가 평소에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하지는 않았고 특별한 사이라고 직접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는 2015년 4월 고씨가 김 전 대표와 최철 전 문체부 정책보좌관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을 험담했다는 주장이 최씨 측 변호인을 통해 나왔다.

고씨는 그 자리에서 "VIP(대통령)는 이 사람(최순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뭐하나 결정도 못 해. 글씨 하나 연설문 토씨 하나. 여기서 수정을 보고 새벽 늦게라도 다 오케이하고 무슨 옷을 입어야 하고"라고 토로했다는 것이다.

또 "전혀 비서에 대해 모르는 애들을 (비서로) 꽂아놓고 일이 안 된다"며 "헬스장 트레이너(윤전추)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꽂아놨으니 뭐하겠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최 전 보좌관이 "그럼 안 되고 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야지"라고 말하자 고씨는 "거기에 대해서 손을 놓은 거지. 소장(최순실)이 믿는 사람이 VIP(대통령)하고 나밖에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이 내용을 제시하며 "이렇게 자신을 과시했다"고 지적하자 고씨는 "(최씨가) 지시를 내렸을 때 제가 완벽하게 소화했기 때문에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생겼다는 말을 들은 것"이라고 답했다.


dhspeopl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