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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줄 끊긴 소청도 주민들 "화물운송 배 투입하라"

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서 기자회견
화물운송 안되는 여객선 배치해 생활 불편 가중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7-02-06 16:49 송고
기자회견 모습. 2017.2.6 © News1 주영민 기자
기자회견 모습. 2017.2.6 © News1 주영민 기자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주민 70여명이 화물 뱃길이 끊긴 데 반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청도 거주 가구 수인 85가구 가운데 초고령 노인을 제외한 60여가구 주민들이 참석해 사실상 주민 전체가 나온 셈이다.

이들은 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여객선 휴항으로 투입된 대체여객선이 화물선적을 못해 생필품·수산물의 반입·반출이 중단된 데 따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는 에이치해운 소속 하모니플라워호(2100톤)와 고려고속훼리㈜ 소속 코리아킹호(534톤)가 각각 이달 1일과 2일부터 선박 안전 점검을 이유로 휴항했다. 두 여객선의 점검 기간은 모두 40일이다.

문제는 대체여객선으로 투입된 에이치해운 소속 씨플라워호(388톤)가 여객전용선이어서 차량이나 수화물 선적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화물운송이 막히면서 소청도 주민들은 생필품 공급은 물론 수산물 판로도 막혀 버렸다. 수산물 판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우체국택배도 소포우편물 접수를 점검 기간에 일시 중지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소청도와 가까운 대청도∼백령도를 오가는 미래해운 소속 화물선이 있어 이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접안시설이 열악해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경제활동 제약은 물론 정주 자체에 문제가 생긴 셈이다.

주민들은 두 여객선을 동시에 휴항하는 상황을 초래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택배 업무를 중단한 우정사업본부 등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인천시와 옹진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체여객선이 기존처럼 화물과 우체국택배가 선적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생필품뿐만 아니라 석유,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당장 생활이 불가능해 4시간 걸려 배를 타고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인천시, 경기지방우정청 등을 잇따라 항의 방문했다.

주민들은 화물운송이 가능한 선박이 투입될 때까지 섬에 돌아가지 않고 무기한 집회를 열 방침이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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