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6일 법정서 대면하는 최순실-고영태…두 사람 '입' 주목

사건 불거진 후 공식 첫 만남…직접 대화 가능성도
崔, 고영태에 적개심…내연관계 진실 밝힐까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7-02-05 11:38 송고
고영태 전 더 블루케이 이사. 2016.12.7/뉴스1 © News1
고영태 전 더 블루케이 이사. 2016.12.7/뉴스1 © News1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씨(61)와 한때 그의 최측근이던 고영태 더블루K 전 이사(41)가 6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한다. 최씨는 앞서 재판부에 증인에 대한 신문을 요청한 상태라 둘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고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6일 오후 2시10분 열리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에 대한 8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고씨가 이사로 있던 더블루K는 최씨의 국정농단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회사다. 지난달 24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더블루K는 재단의 전략을 짜는 헤드(머리) 역할을 했고, K스포츠는 지시를 실행하는 몸통의 역할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고씨는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을 강요했다는 최씨의 의혹을 자세하게 아는 핵심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는 법정에서 최씨의 의혹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국정농단 개입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데에는 고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을 최씨가 지급했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게 맞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자신의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의상을 고르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을 언론사에 제보하기도 했다.
특히 고씨가 이날 법정에 나오면 이번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두 사람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된다. 그동안 고씨는 '신변이상설' '해외도피설'이 불거지면서 잠적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도 관심사다. 앞선 공판에서 최씨는 증인에 대한 직접 신문을 재판부에 요청했고, 재판부도 받아들였기에 양측간 진실공방도 예상된다. 당시 최씨는 "(증인들의 이야기가) 너무 황당하고 무리하기에 저한테도 (증인을 직접 신문할)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과거 내연관계였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 발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차은택씨(48)는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둘 사이를 내연관계로 추측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지난 1일 "이번 사건은 최씨와 고씨의 불륜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지난달 24일 "둘은 사장과 직원의 수직적 관계였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불편한 감정을 가진 두 사람이 법정에서 직접 설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최씨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씨 등 옛 측근들을 '걔네들'이라고 부르며 "나를 모함하기 위해 작전을 꾸몄다"고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themo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